The first 200 lines.
여기까지야
어?
잘 가라, 고은새
그게 무슨 소리야?
나 혼자 어디를 가라는 건데?
어?
어?
장태하 씨! 장태하 씨! 장태하 씨!
장태하! 장태하!
장태하, 장태하!
장태하, 장태하…
하…
하…
아, 뭐 이런 이상한 꿈을 꿨지?
아니지
그럼 우리 결혼은?
우리 결혼도 안 해요?
이상할 것도 없네
나 좋아하지도 않는데, 뭐
하…
기억 돌아왔으믄 이 연극
인자 끝이잖여
애인인 척 정답게 지내던 거
내일부터 못 하는 거 아니여
괜찮아?
그렇게 신경 써 주는 척하지 마요
이제 아닌 거 다 아니까
다 기억나는 거지?
장태하가 진짜로는 어떤 사람인지
다 안다고, 이제
네
그래서 이제 어떡하게요?
다 들켰으니까
뭐, 솔직해질 건가요?
지금 당황스러울 거 알아
나랑 지냈던 시간들이 불쾌했다면 미안해
내가 남자 친구라고 나타나서
너 데려오는 게 최선이었어
혼자 둘 수 없었으니까
왜요?
내가 불쌍해서?
나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지만
그렇게까지 동정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냥 나 버리지 그랬어요
이제 알겠지만
여기서 떠나야 돼
갈 곳은 미리 알아봐 뒀어
다음 주면 갈 수 있으니까
불편해도 그때까지만 여기서 지내
그동안 미안했다
진짜 하루아침에 사람이 변하는구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거야
하…
내가 진짜 도저히 이 모든 게 믿기지 않아서
한 번만 더 묻겠는데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장태하 씨가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 그게
다 가짜라는 거잖아요?
어
다 연기였다는 거잖아요?
어
고은새
아! 아…
그러게 왜 진짜…
정신 차려, 고은새!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라
네가 떠나야 될 때야
여기 있어
약 사 올게
고은새
고은새!
고은새!
아후…
아, 기억이 다 돌아왔으믄 겁을 내야지
도대체 워디 간 겨?
설마 서울 검찰청 간 건 아니겄쥬?
하, 서울은 곳곳이 다 백상길 나와바리라서
진짜 위험한데
핸드폰도 놓고 갔어요
지금으로서는 마을 입구부터 읍내까지
CCTV 보는 게 제일 빠른데
CCTV 확인하려고 실종 신고 하기에는
- 고은새 신분이… - 야, 야, 야
고것은 걱정 붙들어 매
이 동네 파출소 소장이랑 술상 머리 세월이 10년이여
아니, 뭔 잔치 열렸슈? 떼로 나와? 치
근디 은새 동상은?
- 혹시 만났어요? - 응?
이게 뭔 소리래?
우리도 위로헐라고 오는 길인디
위로유?
흥! 이렇게 코딱지만 한 동네에 비밀이 워디 있어?
뭐 어제 대폿집서 술 거하게 푸고 갔더만?
누구 땜시 속이 너덜너덜 거덜이 났으니께
예?
아휴
그려! 내가 으른으로서 한 소리 해야겄다
태하, 너!
그러는 거 아니여, 어?
싸구려 동정 한 숟갈에
무너지는 것이 여자 맴이여, 이것아, 어?
정은 진즉에 뗐으믄서 노상 손모가지 잡고 댕기고, 어?
공주 대접 해 주고, 어?
너 그거 기만이여, 기만
그려
아, 대체 이게 뭔 무하마드 알리 줘 터지는 소리유?
아, 야가 뭘 했길래 싸구려, 어?
동정이고 기만이유?
- 예? - 아, 잠깐만, 잠깐만
지금 다 무슨 소리예요, 이게?
어?
무슨 말이냐고요!
아니, 그거 아니여?
아닌가 본디?
- 아니… - 아, 그…
우리는 그란 줄 알고 얘기해 준 건디
은새 동상만 등신 천치 될까 봐
아, 뭘 얘기했는디유, 뭘?
- 그… - 아니, 저, 그게
음, 태하 니가 저, 결혼 안 한댔잖여
그려, 뭐 기억도 없고, 갈 데도 없고
그래서 불쌍해서 델꼬 있는다고
거진 여자로 보지 않는다고
- 아… 아, 예? - 아이고
그것 땜에 어제 둘이 싸운 거 아니여?
아, 대폿집 영실이가 그러던디
은새 동상이
'결혼도 할 생각이 없으믄서 나한테 왜 그랬냐'
고 말만 골백번 했다는디?
아, 뭐여?
아, 은새 씨도 참…
그럼 어제 기억 돌아와서 술 묵은 거 아녔어?
아…
안녕하세요
예, 워치게 오셨슈?
저는 신원 미상의 무연고자예요
기억 상실이라 제가 누구인지 모르고요
신분은…
아이고, 이…
이래서 못 찾았고요
저 같은 사람 보호해 주는 국가 시설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참 내
아니, 그라니께 이게 전부 다
너도 오해, 그짝도 오해, 어?
이것이 전부 다 오해로 벌어진 일이다, 이 말이여, 시방?
오해유?
- 오, 오해? - 아이고, 어뜩햐
아이고, 야, 야 너 냅다 어디 가냐?
- 당장 파출소 CCTV… - 어어, 맞다, 맞다
어어!
- 은새, 은새, 택시 타네 - 어어
잉?
저거 달수네 택시 아니유?
이!
아, 뭐 해유 언능 달수한테 전화 넣어 봐유
이
아이고, 세상에
아이고
야! 니 색시 델러 가는 것도 중한디
우리도 아직 살날이 남았어
- 아유 - 아이고
나 우리 필승이 장개가는 것도 봐야 되는디
아악!
아, 태하야
- 아이고 - 형님!
아, 태하야
아이고, 잠겼네, 어?
- 닫혔어, 태하야, 아유 - 아유
- 왜 그려?, 왜 그려? - 왜, 왜, 왜?
뭐여?
태하야
워어어~
시상에, 뭐여?
지원이 관련된 분이시면은
지원이가 어디 있는지도 알고 계시겠네요?
지원이 어디 있습니까?
제가 먼저 묻겠습니다
고지원 씨랑 무슨 관계십니까?
아…
여기 다 알고 나오신 게 아니었어요?
대답부터 해 주세요
허…
지원이는 제 여자 친구입니다
지금 한 달 넘게 실종 상태고요
증거 있습니까?
옆으로 넘겨 보시면 됩니다
사진 봐도 못 믿으시겠으면 검찰청 가 보셔도 좋습니다
- 검찰청이요? - 예
고 검사랑 내 관계
뭐 웬만한 경비, 수사관
그리고 동료 검사들까지도 다 아니까
검사?
지원이 어디 있습니까?
구진에는 시설이 없구유
저짝 당진으로 넘어가야 있대유
메칠간 노숙인 임시 보호 시설에서 지내다가
곧 자활 센터로 넘어갈 거유
아휴, 참, 워쩌다 기억을 다 잃고
아유, 보통 이랄 때 누구라도 한 명은 옆에 있는디
참말로 아무도 없슈?
워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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