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오~
음~
아~ 너무 좋다
아!
오늘 생일인데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우리 가족들 보러 갈래요?
어?
나 가족 있어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품어 주는 할머니
내 식구 불러들이는디 뭔 불만 있어?
내 편일 때 든든한 언니들
이 동네에서는 나랑 제일로 친했는디
영원히 소녀 같은 친구, 그리고…
좀 늙은 형부도 있슈
쪼끔, 쪼끔 늙은 형부
뭐, 심부름 실컷 시키십시오
또, 말 잘 듣는 동생 놈까지
다들 너무너무 보고 싶거든요
음~
좋다
음~
음… 나는
통감자구이랑
소떡소떡 먹어야지
장태하 씨는요?
쓰읍, 음…
오빠, 일로 와 봐
오빠, 우리 이제 카페 갈까?
나는 아이스초코, 오빠는?
아, 오빠 턱에 빵꾸 났어?
으음, 되게 맛있다, 이거
- 오빠, '아' - 아
괜찮아, 오빠?
- 장태하 씨 - 어?
뭐 먹을 거냐니까
어, 어, 나, 나는 같은 걸로
그럼 저희 통감자버터구이 두 개랑
소떡소떡 두 개, 이렇게 주세요
여기, 여기, 이거 봐
아이고, 으르신
- 어? - 아이고
- 아유, 엄니 - 아유, 장 보고 오셔유?
어? 이
아유, 오늘 태하 생일이라서
옴마, 그려유?
그려
- 아휴, 맞네 - 이
이맘때가 태하 생일이었어
그러네
아, 오늘이 생일이구나
아이구, 다들 모여 계셨슈?
우리 정화 왔슈
- 여기 조심조심, 조심혀 - 아유, 정…
- 정화야 - 아유, 안녕하세유
- 저 왔어유, 예 - 정화야
- 몸은 좀 괜찮은 겨? - 아, 예
입원한 김에
둘이 오랜만에 신혼처럼 딱 붙어 있고 좋았네유
아이구
교통사고가 그만허길 천만다행이네
- 네 - 그려, 아이고
아, 오늘 태하 생일이라 저희도 서둘러서 왔어유
어르신, 이따 음식 지랑 같이 해유
- 아이고 - 아이고, 야
너는 아적까정 거들지 말어
우리가 손 보탤 테니께
- 아니, 저 괜찮아유 - 그려
- 아이고, 쉬어쉬어 - 응, 아이고
저 여기도 손 하나 추가요!
어?
은새!
아이고
- 할머니! - 어, 그려그려, 아이고
아이고, 이게 우쩐 일이냐, 그래 아이고, 그려그려
아, 거, 검사님
치!
여기서는 검사님 아니라 태하 각시 아니었어요?
- 아이고 - 아니, 뭐여
인자 여기는 다시는 안 오는 거 아니었어?
그럴 리가 없잖아요
우리 인연은…
엿 같은 거니까요
아이고, 그려
아유, 잘 왔어
- 언니들 - 잘 왔어, 잘 왔어
- 보고 싶었어요 - 나도
아이구, 잘 왔어, 잘 왔어 그려, 잘 왔어, 잘 왔어
TV에서만 봤지, 뭐
- 소원 빌어요 - 소원 빌어, 소원
다 들린다
청소년스러워
- 생일 축하드립니다! - 축하혀
생일 축하해요
- 축하헌다 - 축하혀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아이구, 태하 뭐 받고 싶은 거 없어?
우리가 크게 한턱 쏠래니께
아이구, 성님
우리가 뭘 해 준들
저기 진작에 받은 선물에 비하겄슈?
그니께, 으하하하
가짜 각시가 진짜 각시가 됐대는데
그보다 더한 선물을 워떻게 햐?
아, 언니
둘이서 참 멀리 돌고도 돌아왔네
이제는 우리마냥 정답게 잘 사는 일만 남았쥬, 뭐
아이구
그라고 보믄은
아주 똑 닮었네
이?
누가요?
응? 쩌그랑 우리 태하 에미랑
예?
제가 장태하 씨 어머니랑요?
응, 발 차?
아이고
아이구, 이쁘다
'아카시아' 아닌감?
예?
아카시아
아카시아
아유
저, 구진 사람 아니고 외지인 같은디?
아, 네, 맞아요
이 동네에 숙식 제공해 주는 설거지 자리 있대서 왔는데
벌써 사람 구했대요
몇 살이여?
6개월이요
아니…
음~
에휴, 쓰읍
설거짓거리는 우리 집에도 한 사바리여
뭐, 잘 데 없으믄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자든가
아이구
아, 뭣 혀?
애 불편하게 가만히 섰지 말고
저기 저 마루에다가 눕혀
감사합니다
와~
여기서 보는 노을 진짜 예쁘다
정말
가관이에요
'장관'
아
아, 애기 좀 더 크면
야간 대학 가려고 했었어요, 헤헤
보아하니 아줌니도 나이는 어려 보이는디
저 스물셋이요
그러니까 완전 아줌니는 아닌데
그렇기는 허네
아이구
우리 딸내미도 살아 있으면은 동갑일 텐데, 쯧
애 아빠는?
없어요, 저 혼자 키워요
부빌 부모도 없는 겨?
네
그래서 저 4인분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몫까지 제가 다 우리 태하한테 주려고요
애기한테는 대학 나온 똑똑한 에미 필요 없어
사랑을 대짜로 주는 에미가 제일인 겨
저, 하루 신세 지는 대가로 오늘 밥은 제가 할게요
아이고, 그러든가
- 드셔 보세요 - 아이고
워메, 고추장찌개 잘 끓이네
어디서 배운 겨?
아, 그냥 뭐, 많이 끓여 봤어요
누가 좀 좋아해서
4인분이라매?
밥도 4인분맨치 팍팍 먹어야 힘내서 애 키우지
그래도 우리 태하 인생은요
모르는 거예요
그 '마지막 승부'에서만 봐도요
손지창네 팀이 이기는 거 같지만
끝까지 가 보면은
장동건이 덩크 슛 넣으면서
그 팀이 이기고 그러잖아요
인생사 농구 한 판이랑 매한가지고
우리 태하 지금은 부모 복 없을지라도
나중에 인생 덩크 슛 한 번 크게 터질지 어떻게 알겠어요
부모 복이 없기는 왜 없어
저, 저, 저 볼때기, 애기 볼때기 그냥 통통허니
아주 그냥 미어터지는 거 좀 보소
지는 때꼬챙이 같애도 애는 얼매나 잘 먹였대는 소리여, 저게
조선 팔도 다 뒤져 보라 그랴 고렇게 장한 에미가 몇이나 되는지
제가 장해요?
그럼
부빌 언덕 없어도 지 새끼 아득바득 지켜가는 엄마가
장한 엄마지 그러면은 누가 장한 엄마여?
오갈 데 없으면은
그냥 나랑 여기서 엿이나 만들면서 살 텨?
진짜요?
내가 애기 돌상도 잘 차려 줄 테니께
어여 먹어
아유, 끼니나 제때 차려 먹는지 모르겄다
여기 갈치도 좀 먹고
아니, 애가 주인공인데
내가 치장을 해서 뭘 햐
아유, 가만 계셔 봐요
평생 남을 돌 사진인데 예뻐야죠,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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