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회장님
화물선 안에 고 검사 없습니다
백상길!
이렇게 만나 뵙습니다
한때는 코치님이라 불렀었는데
이제는 뭐라고 불러야 될지
버림받은 제자가 스승을 부르는 말이
딱히 없어서
자, 오늘 백상길 선수 아주 기세가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백상길 선수의 금메달 거의 뭐 확정적입니다
잡지 말고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백상길
잡지 말고
잡지 마!
스톱!
어어? 지금 이게 뭔가요?
- 청 코너 - 그러게요
기권이야, 수고했어
아, 지금 백상길 선수 코치가
기권패를 선언했습니다
자, 보통 선수가 좀 위험해서
보호 차원에서 수건을 던지고 기권패를 선언하는 경우는 있는데
지금 이 상황은 백상길 선수가
- 유리한 상황이거든요? - 그렇죠
근데 이해가 잘되지 않습니다
지금 백상길 선수도 굉장히 어, 당황한 모습
코치님!
지금 이게 무슨…
벗어
내가 평소랑 다른 글러브 소리도 구분 못 할 거 같았냐?
그래도 다 이긴 경기였습니다
국가대표가 눈앞이었다고요
이런 비열한 주먹으로
뭔 국가대표여!
코치님도 제자가 국가대표 되면 좋은 거 아닙니까?
내가 잠시나마 너 같은 놈을 제자라고 품었던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일이 될 것 같다
코치님!
지금 이 순간부터 난 니 코치 아니여
난 사람 해치는 주먹 가르친 적 없어
에이! 씨발, 진짜, 씨
제 갈비뼈 한 짝을 빼서 만든 것마냥
애끼는 선수입니다
아, 가차운 날에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애끼는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될 겁니다
끔찍하게도 경멸했던 저랑 똑같은 길을 가게 된 제자 놈
큰마음 먹고 다시 품으셨을 텐데
일이 이렇게 돼서 매우 유감입니다
근데…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했던 주먹질의 희열은
링 위에서 곱게 뻗는
잽 따위랑은 비교가 안 되거든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어도
변한 게 한 개도 없구만 백상길이는
넌 내가 아끼는 놈
니가 망가뜨렸다고 생각허냐?
아니여
태하는
한 번도 망가진 적이 없어
넌 지금도 니 욕심 위해 죄 없는 사람들 죽이려던 거지만
태하는 사람 하나 살리려고 이 짓을 한 겨
그니께
고렇게 뿌듯해할 거 없어
차 폭발 신고혔고 곧 경찰들 몰려올 거니께
배짱 좋으믄 있어들 보든가
태하야
너 괜찮어?
봐 봐
일어날 수 있겄어?
일어나 봐
아, 관장님은 끼지 말라니까
뭐 하러 왔어요?
아무리 강록이랑 기름통 들고 경찰 부를 준비고 뭐고 했더래도
뭐 하나 잘못됐으믄 어쩔라고 그렇게 덤벼들어?
그래도
고은새 잘 갔어요
무사히
무사히 잘 갔어요
안 돼, 안 돼
안 돼! 장태하!
아! 아악!
- 안 돼! - 아악!
아아아아악
태하야
태하야!
정신 차려!
태하야!
인마, 정신 차려! 태하야!
- 놔요 - 안 됩니다, 출발하셔야 됩니다
지금 가야 된다고요!
이 배 안 타면 당신 죽어
놓으라고요!
발을 밟고
넘어뜨려서 도망치면 돼
안 돼, 고은새 씨!
아이 씨…
뭐야, 형수님?
카이토!
아아아아악
말없이 없어지지만 마
위험해지지만 마
그냥…
그냥 안전하게 좀 있어
어?
박효진
나쁜 년
돌아온 거야?
기억?
그래
이 나쁜 년아
엿 봉지 뭔데?
네가 엿마을에 있다는 거 말고 아는 게 없는데 어떡해, 그럼
너는 인스타 탈퇴하고
나는 너 새로운 번호도 잃어버리고
그렇게 미운 년 뭐 하러 다시 찾냐?
복수했으면 시원하게나 가든가
그럴 만한 깡도 없으면서
다 생각이 나더라, 다
아…
야, 너 나랑 신발 바꿔
야
서운한 게 하도 쌓여서
우리 좋았던 때가 잘 기억이 안 났는데
그렇게 너한테 복수하고 나니까
서운한 게 싹 걷어졌는지 보이더라
우리 좋았던 때가
그리고 네가 원래 어떤 친구였는지
미안해
내가 잘못 살았어
내가 진짜 미안해
아니야
다 미안해
내가 더 미안해
아니야 내가 더, 더 미안해
은새야 이거 따뜻할 때 마셔
고마워
아, 근데 진짜 어디 있었어?
구진
구진? 아, 구진
아, 거기도 엿마을이 있었구나
근데 그, 너 데리고 있었다던
그 사람은 누구였는데?
그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이었어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장태하
언젠가 만났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사람이었고…
근데 난 여기를 제일 좋아해
첫사랑 만난 데라
반가웠어요
미래의 금메달리스트
알고 보니
오래전부터 인연이었던 사람이었고…
내가 조폭이었던 건…
미안해
원치 않은 인생을 살았던
안쓰러운 사람이었고…
나야
장태하
네 남자 친구
우리는 산에서 만났어
우리 집 개가 마, 마당에 없네?
내, 내가 얼른 찾아올게
어설픈 연기까지 해 가면서…
너무 힘들어하지 마
어떻게든 살다 보면…
다 살아져
나를 살린 사람이야
은새야
그 사람은
끝까지 목숨 걸고 나를 살렸어
뭐여?
아, 고 검사가 배를 안 탔단 말이여?
그럼 은새 씨는 지금 어디 있는 겨?
모르겠습니다
제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까지가
제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에요
어뜩혀
아이고, 시상에, 이거 어쩐디야?
태하 알믄 기겁헐 텐디
근데 형님이 아신다고 해도 형수님을 찾을 방법이 없어요
핸드폰도 꺼 두셨고
섣불리…
뭐, 경찰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이고, 참말로 이거
일단은 태하한테 알리지 말어
이놈 분명 고 검사 밀항 안 간 거 알믄
그 즉시로다 병실 박차고 나와서
전국 팔도 다 뒤질 놈이여
- 이이 - 예, 제 생각도 같아요
대신 제가 전국에 있는 시설들 좀 살펴보고 있을게요
어, 그려그려, 그려
다행이다
그 사람이 있어서 진짜 다행이다
장태하를 위한 방법은 딱 하나뿐이야
백상길 잡는 거
아, 바로 복직하게?
아니, 상황을 좀 더 봐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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