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자기야, 계속 그러면...
그러면 뭐?
내가 원하는 걸 얻는다고?
- 뭐야? - 맙소사!
뭐예요, 괜찮아요?
도와줘요
제발
세상에,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신고 안 했어요?
어디 있는지 저도 모르죠
비행기는 1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다음 비행기를 탔나?
항공사에선 아니래요
간밤에 생긴 일 때문에 라운지에서
술을 진탕 마셨을 거예요
그 일은 잊어버려야 해
넌 짐을 찾아서
같이 현장으로 빨리 와
이번 사건은 처참해
- 얼마나요? - 생각해 봐
내가 처참하다고 한 적 있어?
다시 전화해 볼게요
깜짝 놀랐잖아
깔고 앉았네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 캘리가 거절했다며? - 아니야
생각해 본다고 했다니까
대학 때 여자 친구가 생각해 본다고 했는데
- 걘 마리솔이 아니야 - 내가 너무 성급했어
결국 승낙할 거야
난 캘리를 잘 알아
피해자는 첼시 베이커야
핸드백은 차에 있었고
면허증에 적힌 주소는 애번투라로 돼 있어
대니얼이 보호자를 찾고 있어
너 괜찮아?
그럼요, 좋아요
간 온도로 추정한 사망 시각은 대략...
오후 11시예요
등에 꽂힌 도끼로 죽은 게 맞겠지?
예외가 없다면요
어때, 주거 침입일까?
본인 집도 아니고 주방만 뒤진 것 같은데
누가 주방에 귀중품을 보관해?
우리 바로 옆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흔적도 없이요
- 대니얼? - 네?
무슨 문제 있어?
여기가 어딘지 아시죠?
그래, 내 사건 현장이지
여긴 악명 높은 쿨리 농장이에요
어째서 악명이 높은데?
1861년에 주인인 댄 쿨리가 살해될 때
등에 도끼를 맞아 죽었어요
안녕하세요 전 롱워스 형사예요
사라진 여자의 인상착의가 어떻죠?
몸은 말랐고 길고 새까만 검정 곱슬머리예요
피부는 창백하고요
그렇군요
저 여자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어요
마사 쿨리예요
죽은 지 150년이 넘었고요
첫 용의자는 이 사람이네
글래이즈
- 안녕하세요 - 찾았는데 어디 있었어요?
휴게실에서 20분 동안 눈 좀 붙였어요
어제 한숨도 못 잤거든요
그랬겠죠
오해 말아요 거절은 안 했어요
승낙도 안 했지만요
그냥 간단히 승낙하면 좋겠지만
장거리는 못 하겠다고 솔직히 말하더라고요
사실 나도 마찬가지예요
1년만 더 다니면 졸업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졸업 후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요
뉴욕, LA, 보스턴으로 이사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좋겠지만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죠?
약혼하면 같은 곳에 살아야 할 거 같은데
제 생각이 틀린 거 아니죠?
정작 약혼은 했으면서
결혼 날짜를 안 잡고 계속 질질 끌다가
끝나는 것도 싫어요
- 미안해요 -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해해요
내 경우에도 안 풀렸거든요
큰 결정이잖아요
인생에서 제일 큰 결정이에요
직업과 사랑하는 사람을 저울질해야 하잖아요
네,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피해자인 첼시 베이커는
최근에 쿨리 농장의 주인이 됐어요
2개월 전에 거기 살던 할머니가 사망했고
첼시는 토지 위임권을 갖고 있었어요
유산세를 피하기 좋군
양도 소득세도요
그 가족이 200년 이상 소유한 농장이에요
댄과 마사 쿨리는 첼시의 고조부모예요
기록 보관실의 친구한테 부탁해서
양키 댄의 사망 증명서를 구했어요
그게 내 사건이랑 무슨 상관이지?
상관없겠지만 궁금해서요
양키 댄 살해의 목격자가 있었어요
이웃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개빈 브라운이
양키 댄이 자기 노예에게 죽었다고 했대요
사인은 척수 절단에 의한 과다 출혈이에요
도끼를 맞은 것 같네
살해당한 건 남편인데 왜 마사가 집에 나타날까요?
간단해, 상심해서 죽은 거지
상심해서 죽는 사람은 없어요
너도 몇 번 상심해 봐 그 말이 나오나 보자
왜?
아니, 거절당한 거 아니야
그냥 생각해 보겠대 캘리는...
다시 사건 얘기나 하자
첼시한테 살아 있는 가족은 있어?
남편이라든가?
네, 라이언 베이커요
잡지 '해변 드라이브'의 출판인인데
벌써 사망 통지했어요
통지하기 전까지 부인이 밤새 사라진 걸 몰랐거나
경찰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은 거지
일찍 자서 몰랐어요
보시다시피 조금 바쁘거든요
부인이 안 왔는데 이상하지 않았어요?
첼시는 짐을 정리하느라 그 집에 오래 있었어요
부모님이 안 계시니 우리끼리 모든 걸 처리했죠
첼시는 앨리게이터 앨리를 밤에 지나기 싫어해서
너무 늦으면 거기에서 잤어요
아주 편했겠네요
뭐라고요?
피해자가 그 집에 혼자 있고
늦으면 거기서 자니까
알리바이도 꾸밀 필요 없죠
내가 죽인 게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난 왜 왔죠?
그거 만지지 마세요
슈나이더 서명이 있는 르 베르 꽃병이라 비싸요
여기 있는 건 다 비싼 골동품이에요?
대부분요
할머니 댁에 있던 걸 인터넷에 팔고 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부인 집이 됐죠
부인이 죽었으니 이제 당신 집이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그깟 집이 대수일 것 같아요?
사실 농장이죠
비옥한 농지 40만 제곱미터인데
보아하니 첼시는 거길 딱히 아끼지도 않았고요
집안의 가보를 정리하고
가문의 역사를 팔았네요
첼시는 실용적이었고 감상에 빠지지 않았어요
어쩌면 감상에 빠져서
당신이 자기 집 가보로
돈을 벌지 못하게 했겠죠
집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제 부인이 죽어서 밀면 되겠네요
200년 된 유령의 집을 파는 건 힘들잖아요
잘못 생각했어요
첼시는 가족이 노예주였던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창피해했다고요
유령이 나온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요
100번도 넘게 갔지만
이상한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어요
카를로스, 뭘 알아냈어?
눈의 핏줄이 터지고 목에 묶인 자국이 있어
손으로 목을 졸랐을 때 남는 흔적이지
누가 목을 졸랐다고?
척수의 상처는 목이 졸리고 생긴 거야
확실히 죽이려고 한 거지
피가 다 빠졌어
그래서 의아한 게 있어
첼시의 오른손이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검지에 피가 묻었는데
팔이나 손에는 안 묻었어
- 본인 피야? - 혈액형은 같아
확실한 건 DNA 검사를 해야 해
뭔가 놓친 거 같은데
자, 어두워지기 전에 가자
- 어딜 가? - 사건 현장
- 쿨리 저택에? - 응
- 싫어 - 그게 무슨 소리야?
싫다고, 못 가
왜?
마리솔 가족이랑 저녁 먹기로 했어
처가댁 싫어하면서 못 빠진다고?
- 일이 있는데? - 안 싫어해
같이 시간 보내는 거 좋아
멋진 사람들이라고
그렇구나
뭐 하는 거야?
마리솔한테 전화해
거짓말인지 확인하려고
가자
집이 낡아서 배선 결함이 있나 봐
저 서랍
그게 왜?
저것만 닫혀 있어
첼시 시신이 있던 곳 근처고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