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dòng đầu tiên.
사람들은 타인의 성격과 행동을 토론하고 판단하곤 한다
이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활동이 뜸해졌고
그로 인해 쓸쓸한 노년을 맞고 있다
나는 평생을 힘들게 일해왔다 오히려 다행스런 일이다
생계 유지에 꼭 필요했던 일이 과학에 대한 열정을 낳았으니까
역시 의사가 된 아들녀석은 지금 룬드에 살고 있고
결혼한 지는 오래 됐지만 아직 자식은 없다
모친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정함을 잃지 않고 계신다
아내 카린은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다
저녁 준비됐어요, 박사님
그래, 고마워
유능한 가정부를 둔 건 다행스런 일이다
내가 완고한 학자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말이다
내 이름은 에베르하드 이삭 보르그
나이는 78세이다
내일 룬드에서 50주년기념 박사학위 수여식이 있다
주연/ 빅또르 쇠스트룀
산딸기
잉그마르 베르히만 필름
비비 안데숀 잉그리드 튜린 군나르 변스트란드
촬영/ 군나르 피셔 미술/ 기탄 구스타프슨 음악 / 에릭 노드그렌
6월 1일 토요일 밤 난 아주 괴이한 꿈을 꾸었다
아침 산책 중에 낯선 마을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거리에는 인적 하나 없었고 황폐한 집들만이 즐비했다
편찮으세요, 박사님?
요기 좀 하세 차를 타야 하니까
좀 더 주무세요 커피는 9시에 드릴게요
10시에 출발하면 돼요
뭘 먹어야 떠나는 거지
연미복은 누가 싸죠?
내가 하지
그럼 저는요?
무슨 말이야, 자넨 비행기든 차든 아무거나 타고 가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럴 때 기분 좀 살리면 안 되나요?
차를 타고 가겠다니
수여식은 5시야
지금 출발해도 14시간이나 남았다고
잘못돼도 난 몰라요
공항에서 기다리는 아드님은 어떡하고요
자네가 적당히 둘러대면 되잖아
차를 타시겠다면 전 안 갈래요
고집부리지 말고...
내 인생을 망치고 싶다는데 어쩌겠어요
우린 부부가 아냐
부부가 안 됐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평생 내 판단은 틀린 적이 없다니까요
말 다한 거야?
네, 그래요
못말리는 영감님 같으니 늘 자기 생각밖에 못해
40년이나 수발해온 난 대체 뭐냐고
내가 왜 자네의 독재자 같은 고집에 장단을 맞춰야 하나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 둘 수 있어요
난 차를 탈 테니까 자네가 알아서 해
벌써 누구 지시를 받을 만큼 정신이 흐려지진 않앗어
짐은 참 잘 싼다니까
그래요?
무뚝뚝한 할멈
계란 몇 개 삶아 드려요?
그러면 좋지
고마워, 아그다 부인
50주년 기념학위가 다 뭐야
바보나 그런 상을 받지
뭘 하나 사주면 풀어질 거야
잘 토라지는 사람들은 질색이지
내 마음이 여린 것도 문제지만 말야
박사님, 토스트 드려요?
신경 쓰지마
박사님 댁인걸요
자넨 안 드나?
됐어요
편히 주무셨어요?
벌써 일어났니, 아가?
두 분 다투는 소리에 일어난 거예요
- 다투다니 무슨 - 다툴 일이 있어야 다투지
- 룬트까지 차로 가시게요? - 그래
- 태워주실래요? - 집에 가려고?
네, 그럴까 싶어요
에발드한테?
이유는 묻지 마세요 기차 탈 돈이 없어서
그렇게 하려무나
지금 준비할게요
저런...
피우지 마라 냄새가 역하구나
깜박했어요
여자는 담배를 못 피우게 해야 돼
날씨가 좋군요
후덥지근하구나 폭풍이 올 것 같아
네
시가는 남자들에게 허락된 악덕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자에게 허락된 악덕은 없나요?
눈물, 임신 이웃 험담하기
올해 연세가 몇이시죠?
- 그건 왜? - 그냥 궁금해서요
- 왜 묻는지 안다 - 그러세요?
비위 맞출 거 없다 날 싫어하는 거 안다
시아버지로 생각할 뿐이예요
- 집엔 왜 가니? - 갑자기 그러고 싶어서요
- 에발드는 내 아들이다 - 물론 그렇죠
에발드는 날 많이 닮았다 우리에겐 원칙이라는게 있어
말씀 안하셔도 잘 알아요
- 그 빚만 해도... - 어련할까요
승진 후에 갚는다는 것도
명예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약속은 지켜야지
그이는 죽도록 일만 하고 여유라는 게 없어요
너도 벌지 않니
그 많은 재산을 어디다 쓰실 거죠?
약속은 약속이다, 그 녀석이 아비의 심증을 헤아리는 거지
그런가 보죠, 하지만 그이도 아버님을 싫어해요
대체 뭐가 불만이냐?
- 솔직히 말씀드려요? - 당연하지
아버님은 냉혹한 이기주의자예요
다른 사람 말엔 귀를 막고 본인 생각만 따라가시죠
노인 특유의 수완과 매력으로 잘 위장하고 계실 뿐이죠
하지만 틀림없이 이기주의자예요
세상은 아버님을 위대한 박애주의자로 보겠지만
하지만 가까이서 아버님을 보아온 저희들 눈을 속일 순 없어요
한 달 전만 해도 아버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실 줄만 알았죠
몇 주만 머무르게 해달라고 했더니 뭐라고 대답하셨는지 기억나세요?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었지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난 간섭하고 싶지 않구나'
'너희 문제는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라'
- 그렇게 말했니? - 더 심했죠
- 세상에 - 다 생각나요
'행여 내게서 동정심을 기대하지는 마라'
'위로가 필요하다면 정신과의사를 소개해주마'
'아니면 신부한테 가봐도 좋겠지'
정말 그랬어?
아버님 같은 독선가에게 의지하고 싶진 않아요
솔직히 나는 네가 집에 있으니까 좋구나
- 고양이처럼요? - 고양이든 사람이든
너는 똑똑한 여자야
네가 날 싫어한다니 정말 유감이구나
- 싫어하지 않아요 - 그래?
- 동정해요 - 동정?
간밤에 꾸었던 꿈 얘기를 들려주련?
꿈 같은 건 관심 없어요
그래, 그렇겠지
어딜 가는 거죠?
보여줄 게 있다
20살 때까지 매년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렀지
모두 10남매였다 너도 알고 있지?
- 지금 누가 있나요? - 올해엔 아무도 없어
시간도 많으니까 수영이나 할게요
좋도록 하렴
산딸기...
감상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약간은 피곤함 혹은 우울함일까
유년시절의 동산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할 건 없지 않은가
하지만 영문을 알 수 없다
극도로 선명한 과거의 영상이 현실에 그림자를 들리웠다
바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처럼
사라?
사라!
사촌 이삭이야
물론 난 많이 늙었어 옛날하고 많이 다르겠지
하지만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안녕, 나의 사촌 사라?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산딸기 따는 거야
아리따운 아가씨가 딴 이른 아침의 산딸기
그 누구를 기쁘게 하려나
오늘이 아론 삼촌의 성명축일이잖아
선물을 준비 못해서 산딸기를 드리려고
- 도와줄게 - 로티는 융단을 짜고
안옐리카는 케이크를 굽고 안나는 그림을 그렸대
쌍둥이는 노래를 만들었고
멋지군, 삼촌은 귀가 먹었는데
그래도 기뻐하실 거야, 바보야
넌 목이 너무 예뻐
이러면 안 되는 거 몰라?
- 누가 그래? - 내가
자기 밖에 모르는 철부지는 싫어
나는 네 사촌이야,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널?
이리와, 키스해 줄게
계속 그러면 이삭한테 네가 추근거렸다고 이를 거야
이삭 정도야 한 주먹도 안 돼
우린 남몰래 장래를 약속한 사이야
그래서 온 집안이 다 아나?
쌍둥이들 입이 워낙 싸야지
그럼 언제 결혼하는 거야? 언제...?
나중에 얘기해 줄게
4형제 중에서 누가 제일 나을까?
아무리 봐도 이삭이 가장 괜찮아
넌 그 중에서 최악이고
멍청한 데다 잘난 척은 있는 대로 다하잖아
그렇게 싫은 건 아닐 텐데?
시가 냄새도 싫어
이건 남자의 냄새야
쌍둥이들한테 들은 얘긴데
베리글룬드라는 애한테 나쁜 짓을 했다면서?
물론 그 애도 착하지 않다는 거 잘 알아
얼굴을 붉히면 너무 예뻐
키스해 줘 더 이상 못 참겠어
널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 많이 생각해 봤어
- 말은 잘하네 -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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