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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어린 시절과 추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집이 변하고 있어요
우리가 의지하는 얼음은 녹아내립니다
내 새끼와 나는 미지의 바다에 있어요
북극곰
나는 높은 산속 얼음 동굴에서 태어났어요
얼어붙은 바다인 해빙이 우리 집이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곳이에요
내 가장 친한 친구
쌍둥이 남동생과 놀던 곳이죠
그리고 그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우리의 보호자
우리 엄마요
난 내 동생보다 힘이 셌고 호기심도 많았어요
하지만 동생은 독립적이었죠
난 항상 엄마 말씀을 잘 따랐습니다
엄마는 우리에게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 했어요
여기에는 배울 게 너무 많았고
엄마는 유일한 선생님이었답니다
난 엄마가 하는 걸 다 따라 했어요
나는 몰랐는데 우린 사냥을 하고 있었어요
뭔가를요
냄새를 쫓았죠
얼음 아래 냄새를요
그게 뭔지는 몰라도 냄새가 좋았어요
동생은 덤빌 준비를 하고...
나도 늘 그랬죠
엄마는 계속 얼음을 쾅쾅 두들겼고
난 엄마를 돕고 싶었지만...
노느라 정신없었죠
그러다 문득 모든 게 분명해졌어요
우린 바다표범을 사냥하고 있었더라고요
정확히는 엄마가 바다표범을 사냥했지만요
엄마는 우리에게 영웅이었죠
엄마가 어딜 가든 우리는 따라다녔죠
그래야만 했어요
수컷 곰은 겨우내 얼음을 배회하며 굶주렸어요
동생과 나는 끼니를 대충 해결하곤 했죠
엄마는 우리를 얼음 언저리 너른 바다로 데려갔는데
우리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게 문제였어요
물속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걸요
너무나 추웠습니다
눈에 보이는 마른 땅은 엄마뿐이었어요
이렇게 수영을 안 배울 거란 걸 엄마는 아셨던 거죠
손을 계속 저을 수밖에 없었어요
드디어 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착각이었어요
동생과 내가 수영을 못 하게 되자 엄마는 우리를 해안으로 데려갔죠
목덜미를 물리고 당기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우리는 안심했고
그제야 쉴 수 있었죠
매년 봄 해가 하늘 높이 치솟으면
날이 더 길어지고 따뜻해집니다
단단한 얼음 세계가 부서질 무렵
나는 이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걸 배웠어요
하지만 부서지고 움직이는 땅은 적응하기 힘들었죠
엄마를 따라다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이 작은 발걸음이 우리에겐 큰 도약이었거든요
엄마는 처음으로 동생과 나를 떠나려고 했어요
엄마에게는 새로운 임무가 있었거든요
난 엄마가 부빙과 하나가 돼 조용히 사라지는 걸 지켜봤죠
몰래 접근하는 전문가인 엄마는
바다표범을 잡을 유일한 기회를 경험으로 알았어요
그건 바로 얼음 위에 있을 때죠
바다표범이 물에 빠지면 놓치게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고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죠
그런데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사냥을 계속했습니다
엄마는 처음 맞는 여름에 바다표범을 많이 잡았고
우린 배불리 먹어서 아쉬울 게 없었어요
그때는 얼어붙은 바다 집의 삶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죠
우리가 집이라고 불렀던 해빙은 오늘날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다표범이 번식하려면 해빙이 필요해요
바다표범이 있어야지 사냥을 하죠
우리는 아이스 베어예요
얼음 없이 어떻게 살아남겠어요?
엄마는 긴 겨울 동안 우리를 따뜻하고 안전하게 지켰어요
하늘에서 춤을 추는 불빛 말고는
1년의 반이 칠흑같이 어두웠죠
태양이 영원히 살아진 줄 알았어요
해가 다시 떠오른 날을 기억해요
동생과 난 햇살이 좋았어요
우리는 다시 탐험을 떠날 거예요
엄마는 온 힘을 다 쏟아부으며
우리를 위해 부지런히 봄을 준비했죠
봄에는 일 년 내내 먹을 음식을 잡아야 해요
재빠르게요
머지않아 해빙과 물개는 대부분 사라질 겁니다
올해 엄마는 우리에게 많은 걸 기대해요
우리가 바다표범 사냥을 이해했으면 하시죠
레슬링 경기 같은 건 구경하지 말고요
난 방심하지 않는 법도 배웠죠
수컷은 항상 위협적인 존재였어요
이 녀석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굶주렸고 단호했으며 잔인했습니다
수컷 아이스 베어와는 안전거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얼음은 있죠
엄마는 그 얼음을 어떻게 찾는지 알았어요
엄마는 해빙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갈라진 틈을 따라갔어요
얼음이 얇아서 큰 수컷 곰은 바로 떨어질 것 같았죠
무엇보다 동생과 나는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는 해빙에 있던 매 순간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교훈이었죠
얼음 종류도 다르고
두께도 달라서
배치기 다이빙 기술을 연마해야 했거든요
매우 여유로운 오후였어요
동생은 추가로 바다표범 사냥 훈련을 했고요
눈 속에서 재빨리 굴러서 털을 말리고...
우리는 다시 이동했습니다
그해 봄 우리는 자신감이 넘쳤죠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우리 세상의 중심이었어요
요즘은 놀 시간이 거의 없어요
먹이 찾는 데 힘을 다 써 버리죠
난 딸에게 바다표범을 어디서 찾는지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보여줬던 예전 장소는 찾기가 점점 어려워졌어요
다시 여름이 됐는데 얼음이 작년과 다른 것 같아요
더 덥고 예상보다 빠르게 녹았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깨지면서 새로운 먹잇감이 우리 집으로 왔죠
우리가 알던 바다표범이 아니었어요
흰고래예요
전에는 흰고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엄마는 보셨겠지만요
엄마는 저녁 먹거리를 집에 가져가기로 했어요
물속에서 먹이를 잡는 건 정말 힘들어요
엄마는 우리를 먹이려고 악착같이 버텼어요
마침내 한 마리가 엄마를 향해 헤엄쳤어요
도망가 버렸네요
엄마는 먹이 잡는 법을 모두 가르쳐 줬어요
여름에는 반년 동안 해가 지지 않습니다
끝없는 햇빛 때문에 새로운 생명체가 찾아오죠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으며 가족을 보살피느라 다들 분주해요
새로운 생명체에게도 여름은 늘 힘든 계절입니다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점박이 바다표범은 구미가 당기는 동물이에요
그런데 사냥에 도움이 되는 얼음 덩어리가 없어요
그냥 되는대로 해야 했죠
엄마가 몰래 접근하는 동안 엄마의 움직임을 다 지켜봤어요
그런데 엄마 정체가 탄로 나고 나자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추격전이 돼 버렸어요
바다표범이 우리 주위를 빙빙 돌았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늘 어디에선가 먹거리를 찾아왔어요
저녁 먹이는 해초예요
우리는 해초를 싫어했어요
특히 내 동생은 더 그랬죠
해초를 먹느니 굶는 게 낫다더군요
여름이 길어질수록 먹이는 더욱 부족했어요
먹잇감이 있긴 했는데 다가가기가 힘들었답니다
새들은 매년 여름에 새끼를 낳으러 절벽으로 왔어요
포식자들로부터 안전하려면 어디라도 둥지를 틀어야 했죠
1제곱인치 정도의 넓이도 소중했어요
먹잇감이 있다면 아이스 베어는 어디든 올라가고
엄마는 방법을 알려줄 준비가 됐습니다
하지만 배고픈 동물은 우리뿐만이 아니었어요
다른 수컷 곰은 엄마보다 뛰어났죠
등반은 더욱 위험했고
엄마는 수컷과 같이 올라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절벽이 수컷 발아래로 무너지고 있었거든요
위험한 암벽 위에서 먹이가 날아다니는데 잡을 수가 없죠
수컷은 새알이나 새끼 새로 만족해야 했어요
훨씬 아래쪽에서 내 동생이 더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줬죠
우리의 작은 승리였어요
여름은 종종 이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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