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로스앤젤레스 그때 그 시절
에블린 선생님! 에블린 선생님!
드리려고 편지 썼어요 영어로요
여기 있어요
지난달 입원했던 환자 명단이에요
고마워요
남의 편지는 읽으면 안 돼요
네가 알렉산드리아니?
네
편지가 무릎 위로 날아들었는데
낙서인지 뭔지 못 알아보겠더라
아저씨한테 쓴 게 아니니까 모르죠
난 로이라고 해
팔은 어쩌다가?
넘어졌어요
나도
오렌지 따다가요
그래?
화장실 어떻게 가요?
안 가 여기서 싸야지
침대에서요?
응
거짓말
잠깐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더 대왕' 혹시 들어봤니?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전사
네, 그리고 제 편지는 낙서가 아니라 영어예요
다 보이니까 들어와
숨은 거 보여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더도 편지를 찾고 있던 거 알아?
길을 잃어서...
부대와 떨어져 거의 죽을 뻔했지
편지를 찾았어요?
응?
알렉산더 대왕이 편지 찾았냐고요
말해줄게 들어와 봐
거기 의자 가져와
다른 쪽 팔 부러뜨려 먹지 말고
- 감사해요 - 별말씀을
상자엔 뭐 들었니?
좋아하는 거요
훔친 것들?
아뇨
사진
코끼리는 누가 줬지?
과수원 친구가요
인도에서 왔대요
얘가 제 말이고...
우리 아빠예요
그래?
앞니 벌어진 건 아빠 닮은 거구나
네, 이건 우리 집
그래?
지금은 없지만
왜?
태워버렸어요
누가?
화난 사람들이요
참 안됐구나
참 안됐다고
화난 사람들이요
알아, 집이 타서 안됐다는 얘기야
왜 알렉산더는...
말 타고 그 건물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길을 잃었으면...
뭐?
왜 알렉산더는 건물에서 안 나왔어요?
말 타고 나오지
글쎄...
일단 말이 없었어
전투에서 죽었거든
그리고 건물 안에 있지도 않았어
주황색 모래밭이 펼쳐진 광활한 사막에 있었지
부하 몇 명이랑
그런데 물이 없었어
보십시오!
'폐하 희망이 없습니다'
'폐하의 강군은 패퇴할 듯합니다'
'페르시아군이 아니라'
'물을 탐하는 욕심에 패하는 것입니다'
'이 투구의 물이 마지막입니다'
'폐하의 지혜로 우릴 구하소서'
- 왜입니까? - 왜요?
뭐?
왜요?
모두가 마시기엔 부족했으니까
그게 대왕의 방식이었어
모두가 동등하다는 걸 보여주는 방식
바보 같아
너라면 어쩌겠니?
물을 버리지 않고
부하들한테 조금씩 줄 거예요
그것도 방법이구나
내일 다시 올래? 다른 얘기 해줄게
사랑과 복수의 대서사시
대서사시 알아?
아뇨
아직 좀 뻐근해서...
긴 얘기란 뜻이야 배경은 인도
가슴이 답답해 죽겠어요
- 쾌차하실 겁니다 - 이제 가보렴
- 진찰 좀 해주세요 - 내일 다시 올래?
개인적으로요 진짜 안 좋아요
부기는 빠졌군요
아픈 거 알아요
유머 감각이 있군요
통증이 완화되면 다음 수술을 잡죠
저번 같은 수술요?
나으려는 의지도 아주 중요해요
보이지?
이리 오렴
점심 전에 와
네
알렉산드리아 얼음 건드리지 마
핥는 거 봤어 그러다 배 아파
가서 놀아
다음엔 얼음에 붙여서 데려가 버린다
말만 죽었기 망정이지
열차 다리에서 뛰다니 자살 행위야
그 여자한테 잘 보이려던 거면...
진작에 싱클레어가 더 잘했잖아
그 배우 알지?
주연
누군지 알아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거야
카드 뽑으세요
난 사고당하기 전엔
- 하트 퀸 - 거의 백수였어
지금은 식인종한테 다리 잘리고
전차에 깔리고 벌목꾼한테 썰리고
작살에도 찔리고 배역이 계속 들어와
2 스페이드
스튜디오에서 신경 쓰더만
이만 실례하죠
합의금 받아
이참에 연기는 관둬
대학도 다녔잖아
저 아니에요
불구끼리 하는 말인데
제가 오렌지 안 던졌어요
여자한테 목숨 던지지 마
하는 짓도 영화배우야
그 아저씨 해적이었어요?
그 아저씨 해적이었어요?
어떨 때는
그래서 다리가 없는 거예요?
아니 스턴트 하다가
영화에서
활동사진 알지?
본 적은 없어요
봐도 별거 없어
그 아저씨랑 같은 일 해요?
한 번 했었어
이제 그 이야기 해주실래요?
무슨 이야기?
대서사시
그래
자, 눈 감아봐
뭐가 보이지?
하나도 안 보여요
눈 문질러 봐
별 보여?
네
별이 총총한 밤이었어
남자 넷이 고요한 작은 섬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어
고요하긴 했지만 폭풍 전야였지
바로 그때...
다리에 붕대를 감은 인도인이 헤엄쳐 왔어
말해보게 인도인
사실인가?
루이지
뭐가 사실이지?
내일 오디어스 총독이 네 쌍둥이 동생을 처형한다
불쌍한 녀석
결국 다섯 명이 됐어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뿐이었지
오디어스 총독을 증오한다는 것
첫 번째는 노예였던 오타 벵가
오타와 동생은 노예로 태어나
악독한 오디어스 총독의 가축처럼 일했지
어느 날 밭에서 일을 하다가...
동생의 죽음에 분노해 노예들을 풀어주고
오디어스에게 죽음으로 책임을 묻기로 했어
마음에 들어요
두 번째는 인도인
초조해질 때면 늘 눈썹을 쓸었지
세계 최고의 미인과 결혼했다지만
본 사람이 없었어
오디어스가 소문을 확인하려 나병 환자로 위장했는데
물에 비친 얼굴을 보고 반해버린 거야
인도인은 문들을 잠그고 집 앞을 지켰어
그런데 알고 보니 빈집이었지
아내가 사악한 총독에게 납치당한 후였어
하지만 부인이 끝내 거부하자
총독은 절망의 미궁에 부인을 가둬버렸어
거길 나올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인도인은 다른 아내를 맞지 않겠다 맹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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