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08 lines.
A HUMAN REACTION
아버지, 여긴 여느 때처럼 고요하기만 해요
- 치아나, 이게 뭐죠? - 몰라요
- 잘 봐요 - 아무래도 그건...
- 내 바심 오일이에요 - 내가 가져가지 않았어요
- 치아나 방에 있던데요 - 그건...
- 그래요, 내가 그랬으니 체포해 보시죠 - 치아나...
규칙을 따르기로 하고 모야에 남기로 한 거잖아요
변심했어요 이젠 내 맘이에요
- 치아나! - 마음을 바꿨대도요!
네, 여긴 여느 때처럼 고요하기만 해요, 아버지
늦은 시간이에요, 여긴 우주니까
시간은 잘 모르지만요
태양이 그리워요 낮과 밤
단순한 것들도요 그런데...
드릴 말씀이 있어요 지금 손에 쥐고 있는데
처음으로 흰머리가 났네요
실은 말 안 하려고 했지만
저도 늙어 가나 봐요
존 크라이튼
이리 와 보세요
이젠 못 해먹겠어
왜 시동이 꺼졌지?
항해사 이번엔 뭐가 문제지?
크라이튼이 나타났던 날과 똑같은 게 모야에 감지됐어요
저게 언제 생겼지?
방금 전에 스캐너에 나타났는데
이미 파괴가 진행돼서 안정도가 80%로 하락했어요
- 뭐 하는 거야, 크라이튼? - 라이젤, 이게 보여요?
- 보이냐고요? - 그게 뭔데요?
그런 볼품없는 깔때기 따위엔 관심 없어
계획대로 무역 행성으로 가서
‘하이네리안 마졸’을 사 오자고
라이젤이 선장이에요? 선장도 아닌데
- 어떻게 모야를 멈췄죠? - 저건... 저건 웜홀이에요
알았어, 그러면 이제 시동이나 다시 걸자고
내가 싫다고 한다면?
크라이튼! 이걸 봐요
세상에
쬐그만 파란 행성일 뿐인데 뭘 그리 놀라고 그래?
고리도 없고 붉은 달도 없잖아
볼 것도 하나 없는데
저건 지구예요
내 고향이라고요
- 이제 가는 건가요? - 네
항해사 말이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대요
난 같이 못 가요
에이린, 우리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요
존의 마지막 기회겠죠 난 적응 못할 거예요
할 수 있어요 내가 장담해요
미안해요
크라이튼, 웜홀의 안정도가 57%로 내려갔어요
지금 가지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요
- 압니다 - 항해사는 위험하다던데...
죽을지도 모르죠,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다 설명하셨잖아요
죽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막막한 데 떨어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 그게 뭐죠? - 지구일지도 몰라요
웜홀을 통해 여기로 떨어졌으니 반대로 출구가 되겠죠
어쩔 수 없어요, 잔
결과가 어찌되든 작별을 해야겠군요
내가 불청객이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으니까요
여러분 모두 고마워요
크라이튼, 안정도가 48%입니다
알았어, 출발하지
잘 있어요, 덩치 큰 친구
언젠가는 아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길 바라요
나도 그래
잘 가, 크라이튼
존 크라이튼
잊지 말아요 당신 안에 내 일부가 들어 있으니
잘 보살펴 줘요
그럴게요
라이젤
- 왜? - 제 물건을 두고 갈 겁니다
누구한테 주고 가려고요
에이린에게요
안 돼, 그럴 순 없어
잘 있어요
현재 안정도 39%
나도 최대한 서두르고 있어, 항해사
진입구에 거의 도달했어요 조금만 더 가요
지금이에요 빨리요, 크라이튼
진입 각도 확인! 가요!
- 왜 안 가는 걸까요? - 가, 이 운 좋은 녀석아 가라니까
- 크라이튼 - 왜요, 데아르고?
두려움이 없진 않겠지만 지금 안 가면 후회할 거야, 어서 가
가라니까, 크라이튼
34%
고마워요, 덩치 큰 친구
행운을 갖다다오
크라이튼, 내 말이 들려?
항해사, 크라이튼한테 신호가 와?
감지기에서 벗어났어요 가 버렸군요
항해사 아직 거기 있나? 항해사!
안녕, 하늘아!
실례합니다, 아가씨!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여기 호주 맞죠?
왜요?
이봐! 여태 어디 있었어?
잠깐 기다려! 난 존 크라이튼인데...
다시 묻겠다
호주에 착륙한 이유가 뭔가?
착륙한 게 아니라 불시착한 거라니까요
- 무슨 임무를 띠고 왔지? -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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