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돌아!
나왔나?
좋은 아침
아침부터 말을 잔뜩 데리고 나왔군
- 그러게 - 참 일찍 나왔어
조교사 놈들은 약았다니까
어두울 때 훈련하잖아
- 원래 약은 놈들 아닌가? - 맞아
다들 꿍꿍이가 있지
저 녀석은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 같네
그러게
혹시
제리네 마사에 새로 온 훈련생 봤나?
못 봤는데
말은 좀 탄대?
실력은 괜찮던데
이름은 게이브리얼이야
우린 걱정할 거 없어
젊은 놈들은 금방 사라지잖아
보통 오래 못 버티지
왜 그래?
사정이 변했잖아, 리오
자네는 늙어 가니까
피차 늙는 처지야
난 와인처럼 무르익잖나
그래서야 말을 잡겠나?
좋아
자키
- 좋은 아침 - 안녕, 루스
담배 또 있어?
이거 마저 피우든지
- 정말? - 난 폐에 기름칠만 했어
더블린이랑 가볍게 두 바퀴만 돌면
내가 나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오른쪽 다리 좀 볼래
- 전속력으로 뛸게 - 안 돼
- 아직은 - 다리는 튼튼해
- 컨디션 좋다고 - 발목이 걱정이야
- 녀석을 밀어붙이지 않으면... - 잭슨, 그냥...
고삐나 꽉 잡아 금방 나갈 테니까
링고, 안 돼
얼른 가야지
옳지, 잘한다
그래, 가자
컨디션 괜찮나?
오늘도 파라다이스는 평화롭지?
그렇다마다
- 좋았어 - 따라서 뛰게?
아니, 그냥 슬슬 걸으려고
이 녀석한테 인사할래?
멋진 녀석이네
'시 야 레이터, 앨리게이터'가
- 이 녀석 이름이지 - 참 예쁘구나
- 착하고 멋진 말이야 - 근사해라
정말 멋져
잭슨, 꼿꼿이 서서 움직이지 말게
숨 깊이 들이쉬고 참아
좋아
아들인가, 딸인가?
몸이 좀 상했군, 잭슨
의사한테 가 보게
- 자네도 의사잖아 - 난 수의사지
그래도 어떤 뼈가 정상인지는 알잖아
그래, 그러니까...
검사해 봐 등뼈가 몇 번이나 부러졌지?
글쎄, 세 번쯤?
내 친구가 훌륭한 척추 전문의야
금전 문제 같은 건 그 친구가 도와주겠지만
일단 자네가 찾아가야지
미안하네, 잭슨
됐어, 자네 잘못도 아닌걸
- 받아 - 됐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됐다니까
그럼 의사 선생님 분부대로 합죠
몸조리 잘해, 잭슨
파라다이스 경마장
안전거리 지켜 앞 말이랑 엉킬라
괜찮아
어차피 더블린은 바깥쪽 칸 싫어하잖아
- 코너링은 어때? - 좀 약해
아직도 대단하신 춤꾼처럼 게이트에서 발을 굴러
응, 그 버릇은 못 고치겠지
다음은 차이나 캣인가?
응, 오늘은 그 녀석 맡아
아침에 그 녀석한테 이빨 까일 뻔했어
그래도 재밌는 놈인걸 성깔 있으면 좋지
그래, 기운은 넘치니까
선두로 치고 나가면 끝까지 버틸 거야
저기, 더블린 주인이 왔는데
당신을 꼭 만나고 싶대
가서 인사나 할래?
- 루스 - 부탁이야
- 한 2주는 조르더라 - 알았어
- 인사만 해 - 그래
데려왔어요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다음 경주 때문에 옷 갈아입어야 해서요
파블로한테 얘기하다 딱 걸렸다니까?
사진 찍고 가랬는데
그걸 고깝게 봐선...
- 안녕, 잭슨 - 안녕
- 오늘 판은 괜찮나? - 별로
잭슨, 6시에 운동하러 와야 해
알았어
이봐
앉아도 될까?
- 그러시죠 - 게이브리얼 맞지?
성은 부예이고
- 네 - 나도 알아
이번 시즌 어때?
꽤 괜찮네요 몇 번 잘 탔는데
우승 좀 해서 에이전트 구하려고요
그래?
에이전트는 걱정 마
너만 준비되면 그쪽에서 찾아올 테니까
일단 괜찮은 조교사만 찾으면 돼
조교사만 잘 만나면 앞날은 걱정 없지
지나, 여기 주문 좀...
지나 맞지?
글쎄요
지나?
아닌가 보네
그나저나 어디 출신이지?
태어난 곳은 남부인데
고향은 샌디에이고라고 할 수 있죠
- 왜요? - 다름이 아니라
내 옛 지인이 너랑 성이 같아서
여긴 왜 왔어?
- 배고파서요 - 내 말은...
그게 아니라 피닉스엔 왜 왔느냐고
아는 조교사가 일자리를 줄 테니
마사 일을 도우래서요
6월에 레밍턴에서도 보지 않았나?
그 전엔 휴스턴에서도
갈구려는 건 아니고
이해가 안 돼서 그래
우리가 같은 경주로에서 달릴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 뭐가 궁금하신데요? - 내 말은...
도움이 필요한 거면 이해한다만
조교사들한테 내 얘기를 캐묻고
내가 가는 경주장마다 나타나면서
나한테 말은 안 걸잖아
그래서...
- 제 아빠세요 - 뭐라고?
제가 아들이라고요
이런, 염병할
- 차마 말씀 못 드렸어요 - 간 떨어질 뻔했네
리오가 장난치라고 시켰지?
인마
진심이냐?
너희 엄마가 애나 부예이라고?
엄마가 뭐랬는지 몰라도 그럴 리 없다
자세한 얘기는 안 하겠지만
너랑 난 가족 아니야
엄마 몰래 왔는데요
그건 관심 없고 중요하지도 않아
그냥 만나서 얘기나 하고 싶었어요
좋아, 얘기하자고? 무슨 얘기?
글쎄요, 그냥...
난 너한테 줄 것도 없어
- 누가 뭐래요? - 나도 겨우 먹고사는걸
내가 우승 좀 했다고 해서
부자인 줄 알았나 본데
너도 이 바닥에 몸담아서 알겠지만
상금을 나누고 나면
기수 몫은 얼마 안 돼
누가 돈 달래요?
다행이네 어차피 줄 돈도 없어
네가 어느 경주로에서 뛰건 관심 없는데
내 자식이라고 여기저기 떠벌리진 마라
그럼 나만 쓰레기 같겠지
내가 뭘 질색하게?
쓰레기 소리 듣는 거
바라는 거 없어요
좋아, 그건 피차 같네
자, 아침은 내가 쏘마
잭슨
한 번 더 뛸 수 있어?
새 말 좀 봐 줘
- 제리네 밤색 거세마인가? - 아니, 새 말이야
내일 하면 안 돼?
진작 얘기하고 싶었는데
괜히 말했다가 초 칠까 봐 미뤄 둔 거야
그래, 알았어
방금 농장에서 데려왔어 올해 데뷔하는 거야
완벽한 녀석이네
- 자기도 아나 봐 - 늘 저렇게 당당해
- 누가 소개해 줬어? - 내 말이야
한 살배기 경매 때 헐값에 샀어
아무도 안 사더라
다리는 너무 길고 머리는 너무 커서
마구간에 있는 이 녀석을 봤는데...
눈빛이 남다르더라
미쳤다고 이런 말에 돈 쓰지 말고
로데오로 보내라던데 말도 안 되지
잠재력을 알아봤구나
두고 봐야지
- 이름이 뭐야? - 다이도스 라멘트
루소스 라멘테이션에서 따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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