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추억하며
〈추억의 첫사랑〉
케이티가 함께했더라면 좋았을 거야
내가 야구를 다시 하게 만든 사람이었으니까
만약 사람들이 그 자신을 일깨워 줄 이를 필요로 한다면
내겐 케이티 챈들러가 그런 사람이었지
반 년 전, 난 야구를 그만두고
별 볼 일 없이 지내고 있었어
칵테일 웨이트리스와 모텔에서 전전하며
더 잃을 것도 없이 형편없게 말이지
빌리, 우리 얘기 좀 해
좀 들어 봐!
뭘?
안녕, 대니
빌리, 전화 왔어 네 엄마야
저기…
대니, 엄마한테…
지금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한다고 전해 줘
빌리, 네 어머니잖아
빌…
끔찍한 소식이 있구나
케이티 챈들러가 어제 죽었다
어쩌다가요?
‘바다 안개’ 별장에서 자살했다는구나
맙소사
유언을 남겼단다
너에게 자기 유해를 맡겼어
뭐라고요?
유해를 너에게 맡겼다니까
자기 유해를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너라고 쓰여 있다는구나
돌아 오렴, 빌리
오늘 밤에 출발할게요
케이티는 꽤 제멋대로였지
규칙 같은 걸 싫어했어
그래서 최고의 보모였었지만…
케이티?
케이티!
담요는 앞에 넣을게요
일찍 돌아올게
우리가 늦으면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먹으렴
빌리는 드라마 ‘건 스모크’까지만 보게 하고 재워야 한다
네, 다녀오세요
샘?
- 플레이 볼! - 샘, 기다리잖아요
지금 나가! 지갑 좀 찾아보고!
토니 테일러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오늘 게임에서 첫 등판이군요
한다, 빌리!
테일러 첬습니다, 넘어 갔군요! ‘컵스’가 1점 앞섭니다
큰일 났네
- 맘에 안 들어 - 여보!
좀 믿어 봐, 다시 치고 올라올 거야
겨우 첫 이닝이잖아, 잘 풀릴 거라니까
만약에 지더라도, 더블 헤더에 데려가 줄게
- 좋아요! - 됐지?
여기
이따 보자
알빈 다크 쳤습니다 넘어갔습니다!
‘컵스’가 2점 앞서갑니다
- 케이티, 그만 둬! - 괜찮아, 엄마
아빠 차 운전해도 돼?
안 돼…
운전하면 안 된다
갑시다!
- 샘, 지갑 찾았어요? - 응, 옷장 뒤에 있더군
- 그럼 이건 뭐지? - 돈 쓰긴 다 글렀네
- 거짓말쟁이! - 2대 0, 하지만 따라잡을 거야
- 안녕 - 안녕
몇 대 몇이야?
8대0, ‘컵스’가 이기는 중
따라잡겠지
아니, 안 될걸? 못 따라잡을 거야
너무 구려 ‘필리스’ 너무 싫어
네 생일 잊어버렸다, 미안
그래도 선물은 샀어
야구공이네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게 네가 야구선수란 걸 일깨워 줄 거야
고마워, 근데 이거 하면 호모 같지 않을까?
아니, 여자애들이 뿅 갈걸?
내 말 들어
이것 봐, 죽이네
멋있다
지루하다 신 나게 좀 놀아 보자
5분 안에 수영복 입고 아래층에서 보자
어디 가려고?
바닷가!
너무 멀잖아!
너 노인네냐? 식은 죽 먹기지, 얼른 타
안 돼, 혼날 거야
아니야, 괜찮아
항상 괜찮을 거라 그러고는 안 괜찮으면서
네 엄마가 널 나한테 맡기셨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라? 응?
얼른 타
잠깐, 면허는 있어?
- 운전해 본 적은 있어? - 그럼, 한 번
어디서?
우리 집 차고 앞에서
괜찮다니까
차 잘 쓸게요, 아빠!
우리 여자애들 얘기나 해 볼까?
조금만 더 크면 여자애들 생각만 하게 될걸?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 줄게
일단 재미있는 남자를 좋아해
자기얘기 많이 하는 남자는 별로야
그리고 마음 아프게 하지 않는 남자를 좋아하고
그리고 또 뭘 좋아 하는지 알아?
담배 피는 남자를 좋아하지 피워 보자
- 핸들 잡아 - 내가?
빨리!
이 담배 이상해
어, 나도 알아
우리 엄마 그레이스 여사 건데 박하향이거든
계속 이상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진짜 좋은 담배 하나 사가자
내가 전에 얘기했던 남자 기억하니? 로버트라고
헤어졌어 입 냄새가 고약했거든
저 아래 좋아하는 안전요원이 있어 나한테 반했지
이번 여름에 사귀어 볼까 해 입 냄새가 죽이거든
네 입 냄새는 어떠니? 불어 봐
좋네 그렇게만 유지해
지는 사람이 우리 할아버지한테 키스하기!
난 안 할 거야!
왜 이러는 건데?
나도 몰라
모르면 하지 마
넌 열 살이고 난 거의 열 여섯이야 우린 안 돼, 날 믿어
좋은 친구가 되는 게 최선이야
이게 뭐야?
“다이빙 하는 멋진 말”
어릴 적 여기 처음 왔을 때 난 엄청 들떠있었어
“말이 하늘을 난대, 날아!”하고 소리지르면서 말이야
그런데 사람들이 불쌍한 말을 단상까지 끌고 올라와서는
찬 물이 가득찬 수조에 밀어 떨어뜨리더라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웃으며 박수치고,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나 봐
난 울어버렸어
정말 못된 짓이라고 생각했거든
뛰어!
행크! 여보!
저기 케이티야! 차 끌고 나왔어
- 차 세워! - 케이티, 웃을 일이 아니야!
어떻게 해?
손이나 흔들어 줘
케이티가 유해를 내게 남겼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왜 나냐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케이티는 결국 날 집에 돌아오게 만들었지
칼튼! 다음 역은 칼튼입니다!
칼튼! 다음 역은 칼튼입니다!
9회 말, 동점이네
연장 가겠는데 열차 놓치겠다
- 진정해, 애플비 - 아니, 열차 놓칠 거야
이번 주말에 집에 못 갈 거야
그럼 로빈 파크에게 말도 못 걸고 무도회 데이트도 꿈 깨란 뜻이지
믿기질 않는구만
나한테 맡겨, 애플비
진정하라고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다음은 칼튼 고등학교, 9번
빌리 와이어트
플레이 볼!
쳐라, 빌
다음 선수는 13번
앨런 애플비
세이프!
잠깐, 기다려 앨런!
와이어트!
버드 스캇이라고 하네
- 멋진 게임이었네 - 감사합니다, 선생님
- 이번 여름에 무엇을 할 계획인가? -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내 훈련 캠프에 오는 것은 어떤가?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자네 경기 보고 농담 따먹기나 하려고 플로리다에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네
들어보게, 난 지금 자네에게 제안을 하는 거야
- 아빠하고 얘기해 봐야겠어요 - 그래, 그렇게 하게
여기 내 명함이네
자네 아빠 연락 기다리지
감사합니다, 선생님
버드 스캇?
- 믿을 수가 없네! - 넌 믿어지냐?
열차역으로 가 주세요
감사합니다!
- 누가 이겼어? - 저희요!
빌리가 9회 말에 홈 스틸해서 동점을 깼어요!
앨런아, 이거 사용할 줄 아냐?
우리 차타고 가는 것 좀 찍어 봐라
‘거시기’ 씨가 이런 거 하나 갖고 있던데
- ‘거시기’ 씨가 누구냐? - 애플비 새 아빠예요
죄송해요, 와이어트 아저씨 그치만 정말 뭣 같거든요
검은 양말에 샌달 신고, 버뮤다 반바지에
팔리아멘트를 피면서 라크를 몰아요
진짜 죽겠다니까요, 와이어트 아저씨
애플비
지니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하오
애플비!
- 태워주셔서 감사해요, 와이어트 아저씨 - 그래, 조만간 또 보자꾸나 앨런
가라
잠깐 얘기 좀 할래?
로빈 파크는 어떻게 되는 거야?
- 그 애 얘기하기 지겹다 - 넌 그 애를 알고, 난 모른다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