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시카고 컵스 홈구장"
- 아웃, 아웃, 아웃 - 아자!
야, 앉아!
박수 좀 쳐줘!
계속 따로 놀래?
몰라, 계속 이렇게 놀래?
- 몰라 - 네게 달렸어
- 끼여 죽겠네 - 난
옆 남자 때문에
찌부러지겠어
평수 좀 좁혀라, 진정하고 날 봐
- 나 진정했어 - 날 보라고
- 왜 그렇게 앉아있냐? - 왜일 것 같아?
이런 걸 왜 보러 와?
재미있으니까
이 땡볕에 앉아서?
차가운 소다수 있습니다!
소다수 사세요!
전달 좀 해줘요!
여기 핫도그 여섯 개요!
- 네, 드리죠 - 겨자, 케첩, 피클
팍팍 넣어줘요
살인 나지 않게
경기 끝나고 핫도그 식당에 가기로 했잖아
- 갈 거야 - 핫도그에 환장했냐?
전해줄래요? 잔돈 가져요
먹고 싶어요? 줄까요?
핫도그 먹을래요?
- 난 됐어요 - 먹어요
- 괜찮아요 - 어서요, 핫도그 먹어요
- 아뇨, 됐어요 - 실례해요
숙녀분께 건네줄래요?
- 고맙지만… - 나눠 먹지 마요
- 하나 다 먹어요 - 고마워요, 친절하시네요
- 하나만 먹어요 - 좋아요, 주세요
이 친구는 다 못 먹어요
- 먹어봤어요? - 핫도그?
- 야구장에서 - 그럼요
- 네 - 고마워요
- 맛있게 먹어요 - 고마워요
- 겨자? - 난 됐어요
뿌리면 더 맛있어요
두 개 줄게요
- 위하여! - 고마워요
나눠 먹을게요
맛있다, 맛 죽이죠?
잘도 먹네
문제 있소? 먹는데 웬 시비?
야구 보며 핫도그 먹으려는 거요
- 박살 내줄까? - 참아
- 한잔할래요? - 아뇨
난 일행이 있어요
그 꽁생원 같은 친구?
당신 오빠요? 오빠는 아니군
- 누구죠? - 오빠는 아녜요
질투가 확 나네 그 남자 누구냐고요?
- 당신 뭐예요? - 농담하는 거예요
그 꽁생원이 남친이에요?
- 저 갈래요 - 결혼할 거요?
- 뭐요? - 생각은 해봤겠죠
저 남자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요
'답답한 꽁생원과 결혼해, 말아? 절대 안 돼'
그리고 키스할 때는 이런 생각을 했겠죠
'이 꽁생원과 키스하다니 내가 취했나 봐'
- 어차피 결혼할 것도 아니잖아요 - 네
결혼 안 할 남자라면
바꿔보는 것도 괜찮잖아요?
- 난 갈래요 - 저도요
- 좋아요 - 어디로? 나랑 첫 데이트 하러?
- 아뇨, 그건 아무래도… - 들어봐요
지루하지만 편한 상대를 원하면
그에게 가요
신나고 짜릿한 걸 원하면
내게 오고
- 미쳤군요 - 안 미쳤어요
종종 '미쳤다'는
'천재적이다'로 통하죠
인간은 불로 마녀를 태우다가
음식을 익혀 먹게 됐어요
어디로 갈까요?
- 난 멋진 곳은 몰라요 - 이봐요
같이 다녀보고 재미없으면
- 찢어집시다 - 네
결혼하잔 것도 아니잖아요?
- 그렇겐 못 해요 - 하지만 장담은 못 하죠
삼 형제 버스 투어의
"삼 형제 버스 투어 버스 투어의 진수를 맛보세요"
둘째 형, 인사 올립니다
앞자리에 앉으세요
안 잡아먹어요 난 착한 사람이에요
제발 부탁인데 뛰어내리지 마세요
재미없어요
행인들한테 물건 던지지도 말고요 행인들이 맞아도 쌀 땐 빼고요
여러분은 오늘 놀러 온 겁니다
이 즐거운 버스에선
일 생각을 날려버리세요!
기사 팁도 챙겨주세요 안 그럼 또 매춘에 나설지 몰라요
그때는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었죠 정말이에요
나도 한땐 고객이었죠
자, 놀아봅시다!
힘차게 대답하세요!
시카고를 볼 준비가 됐습니까?
준비됐어요?
바로 그거예요, 숀드라, 출발해!
긴장 풀고, 편히 즐기세요!
앞에 보이는 빌딩은
1871년 화재 당시 유일하게 타지 않은
시카고 워터 타워입니다
"마릴린 딘"
해피 홀리데이 마릴린 딘 갤러리입니다
이 작가는 신고전주의적 화풍에
안 하세요
추상성을 반영시키고자 했죠
안녕히 계세요
- 얼마죠? - 3만 5천 달러요
해피 홀리데이 마릴린 딘 갤러리입니다
- 잠시만요 - 그러세요
- 크리스토퍼? - 왜요?
- 안녕 - 안녕
- 크리스마스는 벌써 지났어 - 알아요, 너무 슬퍼요
맘은 알지만 '해피 홀리데이'라고 하지 마
그렇게 인사하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걸요
마릴린 딘은 즐거워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격려할걸요
좋아, 명절이 또 뭐가 있지?
독립 기념일?
전쟁 기념일, 국기의 날
어버이날도 있지만 난 별로예요
그런 날엔 '해피 홀리데이'라고 해도 돼
하지만 평일엔
'안녕하세요'로 통일해줘
알았어요
- 죄송해요 - 괜찮아요
이건 자커쥬스카의 새 작품인데
어떠세요?
- 솔직해도 돼요? - 물론이죠
대학 때 졸면서 예술사 강의를 들은 것 빼고는
예술에 대해 완전 문외한이지만
저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는 걸 사서 뭘 할까 싶어요
완전 동의해요
제 미술 교수님 왈
'눈이 안 가는 작품은 사지 말라'고 하셨죠
작품의 금전적 가치보다는
얼마나 끌리느냐가 중요해요
사랑하는 애인처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고르세요
- 안녕! - 안녕
- 잘돼가? - 그럼
- 진수성찬이네 - 그치?
- 정말 흥분돼 - 배고파
- 조심해, 뜨거워 - 앗, 뜨거워!
- 그래 - 세상에
자기도 빨리 준비해
- 멋진데 - 고마워
피자도 있네
- 없는 게 없지 - 잘됐다
자기도 빨리 준비하고
- 게리? - 왜?
- 말도 안 돼! - 레몬이 세 개네
예쁘게 심부름 잘했지?
12개 사 오랬잖아
12개나 뭐 하게?
장식으로 쓰려고
먹지도 못하는 장식용?
도자기에 가득 담아서 식탁을 꾸미려고 했는데
내 말이 웃긴가 보지?
세 개 갖곤 턱도 없잖아
물컵에 담으면 안 돼?
물컵을 사용하다니…
작은 게 귀엽잖아
차라리 안 하고 말지
솔직히
장식 같은 거 해서 뭐해?
내 혀가 데인 고기 먹느라
쳐다볼 틈도 없을 텐데
먹을 땐 자고로 눈보다 입이 즐거워야 해
자기 지금 뭐 하는 거야?
- 뭐 하는 거야? - 오늘은 너무 피곤해
발도 엄청 쑤시고
- 내 발도 쑤셔 - 정말 피곤해
종일 일하고, 장보고
청소하고 세 시간 동안 요리했다고
어서 식탁 좀 차려
- 자기야 - 뭐?
벌써 할 거 다 했던데
이쯤에서 끝내고 성취감을 즐기자고
- 식탁 차려! - 생각해봐
미켈란젤로가 식스틴 성당
천장화를 그릴 때
'친구들, 피프틴까진 내가 다 그렸으니까'
'이번엔 좀 도와주면 안 되겠니?'
'우리 함께 그리자꾸나'
그랬을까?
혼자 다 했지, 결과는?
걸작 탄생!
우선 식스틴이 아니라 시스틴 성당이고
미켈란젤로가 붓을 12개 원하면 3개가 아니고 12개를 줬을 거야
그만하자, 이런 대화는 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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