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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이다
나는 정지해 있다
아주 천천히 나는 입 속으로 눈을 집어넣는다
그렇게 하면 놈이 내 입김을 볼 수 없게 된다
나는 여유를 가지고
놈이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내게는 단 한 발의 총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놈의 눈을 겨냥한다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긴다
나는 떨지 않는다
내게 두려움이란 없다 이제 나는 다 큰 소년이다
준비됐느냐, 바실리?
지금이다, 바실리 쏴!
어서 쏘라니까!
" 애너미 앳 더 게이트 "
민간인들은 모두 내리시오!
민간인들이 내리게 비켜서!
이것은 군용 열차입니다
우리의 용맹스러운 군인들 외에는 모두 하차하십시오
스탈린그라드행 군용 열차입니다
붉은 군대의 군인 전용입니다
1942년 가을
유럽 대륙은 나치의 발굽 아래 처참히 짓밟혔다
독일 지도자는 권력의 정상에 우뚝 서 있었다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 공화국의 심장부를 뚫고
아시아 대륙의 유전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애물이 남아 있었다
세계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 볼가 강 유역의 도시
바로 스탈린그라드였다
소련의 군대와 모든 시민들은
소련 영토의 구석구석을 사수해야만 한다
1942년 9월 20일
용맹스러운 동지들, 스탈린께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고 명하셨다
우리에게는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한 치도 물러서지 마라
러시아인 어머니들이 전방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볼로디아, 내 아가야 조국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안다'
'네 목숨을 바치는 것이 조국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안다'
'여기 모든 사람들은 네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여기 모든 사람들이 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단다'
'네 아버지가 죽고 형제들이 죽었다 파시스트들에게 원수를 갚아 다오'
배에 타!
물러서지 않으면 쏘겠다 난간에서 물러서!
스탈린그라드 부두
들것, 이쪽으로!
총을 가진 자가 쏜다
없는 자는 총을 든 자를 따라간다
총을 가진 자가 죽으면
따라가던 자가 그 총을 들고 다시 쏜다
총을 가진 자가 쏜다
없는 자는 총을 든 자를 따라간다
총을 가진 자가 죽으면
따라가던 자가 그 총을 들고 다시 쏜다
붉은 군대의 영광스러운 군인들이여
이제부터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뿐이다
- 도망치는 자는 사살하겠다 - 총이 필요해
겁쟁이와 배신자에게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
소용없다, 동무들 후퇴하라
후퇴! 후퇴!
소용없어 후퇴해, 후퇴해!
소련 공화국의 이름으로 물러서면 사살하겠다
- 한 치도 물러서지 마라! - 죽음뿐이다
- 도망병은 사살하겠다 - 발사!
겁쟁이들에게 자비란 없다
러시아인들이여, 항복하라
고향 땅을 다시 보게 해 주겠다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 아니다
독일 동무들과 합류하라
그들은 당신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줄 것이다
당신들 상관은 당신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독일은 당신들의 적이 아니다
적은 바로 피에 굶주린 스탈린과 볼셰비키 일당이다
발사!
적은 결코 스탈린그라드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
외투를 맞히십시오, 위원 동지
위원 동지,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 누구를 먼저 쏴야겠나? - 폭발음이 날 때를 기다리십시오
- 총을 쏠 줄 아나? - 조금 압니다
쏘지 마 우리 쪽을 보고 있다
감사합니다, 위원 동지
21사단 2급 정치 위원 다닐로프다
'1942년 9월 20일, 역사적인 그날 우랄 산맥 출신의 어린 목동이'
'볼가 강 유역의 스탈린그라드에 도착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바실리 자이체프였다'
'앞서 온 수천 명처럼 그도 스탈린 동무의 부름에 응답해 왔다'
'그는 파시스트 침략자들에게 우리 조국을 밟는 발걸음마다'
'철저한 응징을 받을 것이며 이제 갈 길은 후퇴뿐이란 사실을'
'단 한 자루의 총만으로 각인시켜 주었다'
어떤가?
위원 동지는 매우 관대하십니다
1942년 9월 22일
스탈린 동지의 명에 의해 시민들은 도시를 떠날 수 없다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발사하겠다
스탈린 동지의 사절을 위해 물러서라
저는 명령에 복종했습니다
제 부하들을 전부 보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우릴 집어삼켰습니다
그들에게는 대포와 전투기와 탱크가 있습니다
- 우리에겐 뭐가 있었습니까? - 신성한 저항의 의무지!
상부에 보고해야겠소
형식적인 절차는 생략하기를 바라겠지
내 이름은 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쇼프다
나는 이곳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왔다
이 도시는 커스크도 아니고
키예프나 민스크도 아니다
이 도시는 스탈린그라드다
스탈린그라드!
이 도시는 지도자 동지의 이름을 딴 곳이다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상징인 것이다
독일군이 이곳을 점령하는 날에는
나라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난 우리 군인들이 머리를 꼿꼿이 들고
용감무쌍하게 나가 싸우기를 원해!
겁나서 오줌을 질질 싸는 건 더 이상 용납 못 해
그것이 동무들의 책임이다
정치 위원으로서 동무들의 책임을 다하리라고 믿는다
동지, 의견 없나?
퇴각한 장교들과 참모들을 총살시켜 버리는 겁니다
본보기를 만드는 겁니다 탈영병들의 가족을 추방시키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여기 군인들은 우리에게 죽거나 독일군에게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에서 비롯된 용기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는 군대 신문에 희생과 용맹을 찬미하는
극적인 이야기들을 실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줘야 합니다
그들에게 희망과 자부심 싸우려는 열망을 심어 줘야 합니다
본보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들이 따를 수 있는 본보기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영웅입니다
이곳에 영웅이 있나?
예, 동지 한 명 있습니다
저건 나잖아 바실리 자이체프
아니, 꿈꾸는 게 아닐세 바로 자네 이름이야
우리 기사가 첫 면을 장식했네
글자 한 자도 고치지 않았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
뒷면도 아니고 둘째 면도 아니고 일면 기사라고
사람들은 사방에서 우리 기사를 재발행할 거야
코카서스와 크리미아 그리고 우랄에서까지
내일 아침이면 스탈린 동지께서 아침 식탁에 앉아
친히 내 글을 읽으시며 자네 이름을 기억할 걸세
우린 유명해졌네, 바실리 기사가 흐루쇼프 맘에 들어서
난 일반 참모로 진급됐네
자네는 저격병 사단으로 배치됐고
- 잘됐군요 - 아주 잘된 일이지
- 아주 잘됐어요, 굉장해요! - 굉장하지!
우리 둘이 굉장한 거야 함께 해낸 일이니 말일세
힘든 일은 내가 다 했지만 말이야
- 난 자네를 칠 수 없네 - 왜죠?
흐루쇼프가 자넬 보호하라고 지시했네 매우 중요한 인물이거든
- 전 아주 귀중한 존재예요 - 그래, 내 새 안경 조심하게
미안해요, 동무
난 유명인이야 우린 유명인이라고
우랄 출신 목동 바실리는 오늘 열두 번째 독일 장교를 사살했습니다
- 자이체프는 스물세 번째를 사살... - 대령 또 한 명이 저격...
그는 우리 모두의 모범입니다
오늘 바실리 자이체프는 32번째 장군을 사살했습니다
우리 군의 전 분야에서 다수의 남자와 여자들이
자이체프의 사격술을 배우기 위해 저격 사단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나는 돌이다
나는 돌이다
나는 천천히 숨을 쉰다
눈을 조준한다
당신이 맞군요
위대한 바실리 자이체프 동무
어머니의 감자 베이컨 요리는 동네에서 유명하죠
맛있겠구나
어머니가 당신을 보시면 믿지 못하실 거예요
- 오늘 몇 명이나 쏘셨어요? - 두 명밖에...
마지막 놈은 왜 안 쏘셨어요?
보병이라 내 위치를 드러낼 만한 가치가 없었지
신의 가호가 있기를...
우린 당신께 큰 빚을 지고 있어요
우린 당신을 위해 매일 기도드린답니다
매일 아침 라디오 모스크바 방송에서 당신의 소식을 듣고 있어요
멋지게 꾸며 놓으셨군요
우리 부모님께서는 전쟁 전에 이곳을 가구 창고로 쓰셨죠
사샤, 그거 내려놓지 못하니?
장전되어 있단다
- 이쪽입니다, 위원 동지 - 고맙네, 동무
안녕하시오
자이체프 동무
세상에... 이 편지가 다 어디서 오는 거죠?
나라 전역에서 옵니다, 부인 전역에서요
이건 쿠즈바즈의 노동자들로부터 온 거요
자기들 광산에 바실리라는 이름을 붙이겠다는군
좋아요 광부들 것부터 시작합시다
자, 일합시다
'쿠즈바즈의 동무들 보시오'
'당신들의 찬사가 담긴 편지 감사하오'
R-A-l-S-E
'동무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소'
A-T-l-O-N-S
기대
독일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가 보군요, 필리포프 부인?
괜찮아요 우리 이웃이에요
손님이 오셨단다, 타냐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바실리 자이체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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