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200 کرښې.
'디스클레이머' DISCLAIMER
"7장"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낯선 사람은 내 머릿속에서 바로 사라졌어요
난 아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냈어요
남편이 곁에 없었지만 그리 생각나지도 않았죠
긴 하루를 앞두고 독박 육아 할 생각에 느낀
약간의 두려움은 가볍게 지나갔고
니콜라스와 함께 있는 것에 금세 익숙해졌어요
아들과 소박한 행복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
정말이지 만족스러웠죠
난 행복했어요
"알약"
내가 진정으로 행복했던 게 그때가 마지막이었을까요?
그 이후의 모든 행복이 다 가식이라면요
아내분이 아주 정확하게 내 호텔 방과
옷차림을 적으셨지만
내 감정은 헤아리지 못했어요
난 행복했어요
- 낸시는... - 닥치고 들어요
당신 얘기는 질리게 들었으니까
아내분이 정확하게 쓴 게 많아요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정확히 묘사했죠
엄마, 엄마
난 그날 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우리 보트 탈 수 있어요?
- 온몸이 아팠죠 - 보트, 보트!
니콜라스는 꼭 해변에 가고 싶어 했어요
보트, 보트!
- 움직이기도 힘들었지만... - 보트, 보트!
우린 결국 해변으로 갔어요
보트!
가는 길에 니콜라스한테 보트도 사 줬고요
그때는...
그게 동아줄로 보였죠 내가 기운 차리는 동안
니콜라스가 모래에서 혼자 놀 수 있으니까요
난 기진맥진했거든요
전날 밤에 기운을 너무 빼서요
잠들 생각은 없었지만
잠들었어요
날 잠시 멈췄어요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죠
거센 바람에 모래가 흩날리자 피부가 따가워서 깼어요
뭔가 잘못된단 걸 그 즉시 알았죠
바다가 거칠었고 니콜라스는...
웃고 있었어요 자기 세상에 푹 빠져 있었죠
니콜라스?
- 파도는... - 니콜라스
점점 거세졌고 보트가 마구 흔들렸어요
그렇게 점점 더 멀어졌죠
바닷물이 허리까지 오자 난 얼어붙었어요
나는 늘 바다를 무서워했거든요
내가 니콜라스한테 수영해서 가면
둘 다 익사할 걸 알았어요
늘 아이를 구하다 익사하는 건 남자죠
엄마가 아니라 아빠예요
그런 엄마도 물론 있었겠지만
그런 경우를 읽은 적은 없네요
아들을 구하러 갈 용기가 부족했던 게
나뿐만은 아니라는 거죠
난 계속 자문해요 '건물이 불탔거나'
'누가 총을 겨눴다면 달랐을까?'
'그때는 용기를 냈을까?'
'불길 속에 뛰어들었을까?'
'닉을 대신해 총에 맞았을까?'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바다가 날 막았단 거죠
내 자식을 위해 목숨 걸지 않은 건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짐이에요
그때...
그 사람을 봤어요
해변을 가로질러 날 향해 오고 있었죠
바다에 닿자마자 파도에 뛰어들었어요
안 돼
내 입에서 말이...
- 안 돼 - 마구 튀어나왔어요
그 사람은 싫었거든요
그 사람만은요
난 얼어붙은 채 거기 서 있었어요
그 사람이 영웅처럼 한 팔로 파도를 가르며
보트를 끄는 걸 지켜보았죠
하지만 바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그때 두 남자가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해 갔어요
마침내 닉이 무사히 해안가로 왔죠
니키와 두 남자한테 온 관심이 쏠려 있었어요
당신 아들을 챙기는 사람은 없었죠
그 사람은 영웅이니 다들 괜찮은 줄 알았거든요
아내분이 옳았어요
난 파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당신 아들을 봤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그 사람의 비명은 바람 속에 흩어졌고
난 도우려는 시도조차 안 했어요
"응급 구조대"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보트에 태워 해안가로 데려왔어요
다들 바삐 움직였죠
니콜라스는 그 일을 두고 추웠다고만 했어요
익사할 뻔했단 걸 모르는 눈치였죠
무서웠단 말은 한 번도 안 했거든요
하지만 난 무서웠어요
지금도 무섭고요
니콜라스는 그저 춥고 해변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낯선 사람이 와서 구해 준 거예요
그게 다였죠
그 일을 다시 언급하지도 않았고요
해변, 보트, 당신 아들 얘기를 다시는 안 했어요
니콜라스가 추웠든 말든 내 아들이 죽었어요
네, 죽었죠
익사했다고요
당신은 다 보고서도 아무것도 안 했고요
- 거기 서서... - 끝까지 들어요!
앉아요
그 전날 밤 일을 말해 줄 테니까
당신 아내는 사진 몇 장으로 이 책을 썼는데
사진은 현실이 아니에요
당신 말대로 현실의 조각일 뿐이죠
당신 아들이 죽기 전날 밤
난 내 호텔 방으로 돌아가서 씻으려 했어요
책을 읽다 잠들려고요
아까 말했듯이 난 행복했거든요
아뇨
행복했단 말도 부족하죠
행복에 겨웠어요
문을 열면서 열쇠를 꽂아 뒀던 것 같아요
와인 흘릴까 봐 정신이 팔려서요
그 사람을 보기도 전에 냄새를 맡았죠
애프터셰이브 로션이...
조용히 해
그 땀을 맛봤어요
아직도 그 맛이 느껴지죠
어떤 맛이었는진 모르겠어요 아마 설렘이었겠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놀랐어요
그 전에...
날 지켜보는 걸 눈치챘을 때
날 보고 미소 지었을 때 다른 목소리를 상상했거든요
나긋나긋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었죠
증오로 가득했어요
- 그런데 사진은... - 네
사진 얘기도 할 거예요
핥아
맞은 건 처음이라 멍했어요
이가 아팠고 귀가 울렸죠
- 난... - 제발요
-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 또 그러거나 비명 지르면
너랑 네 아들은 뒈질 줄 알아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얼굴에 만들어 줄 거라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거야?
옷 벗어
엄마
제발요
- 다시 재워 - 제발 해치지 마세요
- 썅, 다시 재우라고 - 괜찮아
- 다시 자, 엄마 여기 있어 - 문 열어 둔다고
- 약속했잖아요 - 제발요
입 닥치게 해
닥치게 하라고
무슨 냄새예요?
옳지
다시 자
닉이 그대로 깼다면...
당신 아들이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방을 나설 때 날 따라오는 걸 느끼고 안도했죠
그러고...
카메라를 집어 들길래 이렇게 생각했어요
'날 협박하려는 거구나'
그래서...
잘 구슬려야겠다 싶었죠
닉을 해치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방법을 몰랐어요 뭘 해야 했을까요? 포즈 취하기?
남편이 휴가를 맞아 선물해 준 속옷을
그 사람이 골라서 정말이지 경악했죠
서둘러
더 빨리
이제 돌아
눈물 닦고 웃어 알겠어?
이제 웃어
훨씬 낫네, 앉아
그만, 그만
어서
브래지어를 벗어, 빨리
난 눈을 감았어요
내가 더럽고 미천한 존재처럼 느껴졌죠
카메라 셔터음과 줌 당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사람은 점점 다가왔고요
그리고...
난 시키는 대로 했어요
윗입술을 깨물고 신음하고 숨을 삼켰죠
그 사람이 만족해서 떠나도록요
그 사람의 한숨과 신음이 들렸어요
난 움직이기 무서워서 기다렸죠
원하는 건 그게 다인 줄 알았어요
- 그래서 가 달라고 했어요 - 이제 가 주세요
그건 실수였죠
그 말을 해선 안 됐어요
나도 원하는 것처럼 굴어야 했어요
안 돼요, 그만
그때 끝나지 않은 걸 알았고...
난 겁에 질렸어요
- 칼을 들고 있었으니까요 - 웃는 게 좋을 거야
난 내내 그 사람을 어떻게 내보낼지
궁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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