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0줄입니다.
각본 고르단 미히크, 에밀 쿠스트리차
너 때문에 내 청춘이 다 시들어버렸어
신발로 머리를 때려줄 거다!
신부를 내팽개치고 고주망태가 되다니
놈들이 내 인생을 망치려고 했어
머리에 자꾸 주사를 놔서 도망쳐 나왔어
난 미치지 않았거든
나더러 독약을 삼키고 전구를 삼키라는 거야
놈들은 내 영혼을 얽어매고 서커스단 곰처럼 끌고 다녔어
자꾸 내 날개를 꺾으려고 했단 말이야
그럼 새처럼 자유로운 내 영혼이 어떻게 되겠어?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면서 자유롭게 울고 웃고 노래한다네
신께서 지상에 사실 때 집시들이랑 사이가 나빠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데 그게 내 탓은 아니잖아
다보르 두이모비치
보라 토도로비치
류비짜 아조비치
후스니야 하시모비치
씨앗을 뿌렸으니...
수확을 거두게 하소서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진짜 계시기는 해요?
전 빈털터리가 됐어요
사람한테 졌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저놈은 돼지라고요
또 이겨버리네
이겨놓고선 비웃기까지?
신이시여, 저 돼지를 이기도록 도와주소서
저랑 거래를 하실래요?
이기게 해주시면 당신을 믿겠어요
약속하죠 당신의 존재를 믿을게요
돼지 하나 꺾으려고 제 인생을 거는 겁니다
이 가련한 집시의 소원 좀 들어달라고요
제발 한 번만요!
빨리 일어나! 결혼식 망칠 셈이야?
술독에 빠져서 아주 정신을 놔버렸군
음악 고란 브레고비치
촬영 빌코 필라치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신이여,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석회 칠만 해도 집이 눈처럼 하얘질 거유
집 단장 마치고 의사한테 다리 좀 봐달라고 해야겠어요
여기요, 돈 받아요
하티자 할머니!
세포에는 성장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 세포가 분열되기 전... - 왜 불러?
염색체는 자기복제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에 전달됩니다
남편을 치료해줘서 고마워요
선물을 사드리려고 시장에 갔는데
마땅한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행운의 칠면조를 가져왔어요
사례 같은 건 사양할 거야
조금만 더 참아 조금만 더!
자녀들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할게요
자, 먹자
- 페르한! - 제발 울지 마, 다니라
페르한, 이리 와서 할미가 뭘 가져왔나 봐라
- 내 거예요? - 아무렴, 넌 내 손자잖아
금쪽같은 내 새끼한테 뭔들 아깝겠어?
- 진짜 내 거예요? - 그렇다니까
- 다니라, 이것 좀 봐 - 착하기도 하지
동생도 잘 돌봐주고 일도 열심히 하잖아
내 영혼이라도 내주고 싶다니까
- 이게 누구 거라고요? - 페르한 거라고 했잖아
페르한? 그럼 나는? 죄다 손자한테만 줘버리는군!
- 부모도 없는 아이잖니 - 그래서 엄마 아들만 쏙 빼놔요?
내가 집시들을 학살한 독일군 전범이라도 되나?
- 독일에 가서 살든지 해야지 원 - 바보 같은 소리
바보 같다고? 진짜 바보가 누군데요?
온통 손자 타령만 하시는군
아주 옆구리에 끼고 사셔 난 내 고향 독일로 갈 테니!
금쪽같은 손자랑 유고슬라비아에서 살라고!
됐어요!
부끄러운 줄 알아!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 왜 때려요? - 집안 망신이야!
할멈, 빌어먹을 당신 아들 어디 있어?
얘기 좀 하게 당장 내려와!
얘기 좀 하자니까!
내 딸을 어떻게 망쳐놨는지 보라고
녀석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밀지 마!
낯짝 좀 보게 그 녀석 당장 데려와!
- 진정하고 앉아 - 앉아있게 생겼어?
- 진정하라니까 - 아들놈 당장 데려와!
아주 끝장을 볼 거야 내 딸을 망쳐놓다니!
13살도 채 안 된 애라고!
- 왜 나한테 그래? - 다 박살내 버릴 거야!
- 어쩐다고? - 눈을 뽑아버릴 거다!
입 조심해 여긴 내 집이야!
- 아들놈이나 데려와! - 왜 소란이야?
- 다 죽여 버릴 거야! - 날 죽인다고?
- 창피한 줄 알아 - 누가 할 소리!
사람을 치네?
너도 저 녀석이랑 있을 때 기분은 좋았지?
- 나한테 돈 달라는 거야? - 당연히 줘야지
할멈 아들이 내 딸을 망쳐놨잖아!
내 동생이 저 녀석을 남자 구실도 못 하게 만들 거야
- 앉아봐 - 좋아, 앉지
- 진정하고 - 진정했어
자, 어서 아들놈 불러와서 우리 딸이랑 결혼할지 물어봐
결혼하겠다면 더 할 얘긴 없지
- 보아 하니... - 뭐?
자네 딸이 우리 아들만 보면 눈을 연신 깜빡이는데?
- 헛소리! - 자동차 깜빡이가 따로 없군
- 눈을 어쩐다고? - 꼬리를 제대로 치잖아
부끄러운 줄 알아 이 할멈아!
날개를 편다... 날개를 펴라...
- 날개를 편다... - 어쩐 일이냐?
- 또 누가 아파? - 엄마가 집을 꾸미신대요
성 게오르기우스 축일이라고 온통 하얗게 칠하고 있어요
날개를 편다... 날개를 펴라...
페르한, 아즈라 줄 거니까 좋은 석회로 골라주렴!
알겠지?
- 석회 사러 왔어 - 석회?
알았어 저리가!
앉아
- 이렇게 많이 담아가려고? - 네가 도와주면 되잖아
석회를 어떻게 만드는지 얘기해 줄게
제일 중요한 건 불의 온도야
불을 계속 때야 석회석이 잘 구워지거든
불은 모든 사물의 근원이야
나무를 태워서 그 연기가 가마 속을 통과하면
쇳덩이도 시뻘겋게 달궈질 정도가 되는데
석회석을 잘 구워서 가마에서 꺼낸 다음
하얀 가루를 내서 쓰는 거야
불 온도를 어떻게 해야 잘 구워지는지는
- 오직 신만이 알고 계시지 - 키스할 줄 알아?
석회가 없으면 집도 하얗게 단장을 못 하고
- 맛있는 자두 잼도 못 만들어 - 키스할 줄 아냐니까!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석회는 엄마 바위의 젖이래
엄마 숲이랑 엄마 바위가 싸웠는데
엄마 바위가 가슴을 물려서 우유처럼 하얀 석회가 흐른 거지
땅이 석회를 만들어내면 물이 세례를 주고
불이 보살펴주는 거야
- 키스하는 거 못 봤어? - 영화에서 봤지, 리처드 기어
저리 가!
숨 안 쉬고 얼마 동안 키스할 수 있어?
15분에서 20분 정도
젠장!
네 입술에 자석이라도 붙었나 봐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잘 봐
깡통 잘 봐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멈춰!
멈추라니까!
누가 청혼을 한다는 거지?
- 제가요 - 네가 결혼을?
웬 허수아비 같은 녀석이 우리 딸을 데려가겠대!
저 꼴 좀 보라고!
- 들어가! - 아즈라, 가지마
- 뭐? 내가 들어가랬지! - 그냥 있어!
곱게 말할 때 들어가! 귀먹었어?
날 말려죽일 셈이야? 속을 뒤집어놓네!
- 아즈라... -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곱게 키워놨더니 저런 녀석을 데려와?
이 근본도 모르는 군인의 사생아 녀석아!
무일푼인 주제에 어디를 넘봐!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
귀까지 막힌 거야?
입도 꿈쩍 않고 뭘 그렇게 쳐다보기만 해?
대체 뭐가 문제야? 입 좀 열어봐!
오, 신이시여!
사람 살려!
동네 사람들! 이 인간이 사람 잡네!
사람 살려!
풀려나기만 해봐 아주 끝장을 볼 테니까!
저 인간이 마누라 잡네!
이 살인자 같으니라고!
나 좀 도와줘요! 아무도 없어요?
어디 경찰 없나? 동네 사람들, 사람 살려!
이 빌어먹을 인간!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내려가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사랑하는 할머니께'
'세 번이나 청혼하러 갔지만 전부 거절당했어요'
'세상에는 저를 받아주는 곳이 없네요'
'이 편지는 삼켜버릴 거예요'
'여자 때문에 자살했다고 손가락질 당할까봐 부끄럽거든요'
'전 아즈라 없이는 못 살아요!'
'아즈라는 제 여신이지만 아즈라의 어머니가 절 싫어해요'
'사랑하는 손자가... '
그림자를 뛰어넘지 못하면 내가 자빗이 아니야!
하나, 둘, 셋! 간다!
망할 그림자!
달은 울고 있는 우릴 보고 웃고 있다네
아즈라!
저리 꺼져!
아즈라...
울음소리는 더욱 커지고 나는 그림자 춤을 춘다네
이 시간에 저 칠면조가 왜 여기서 헤매지?
아즈라!
- 아즈라, 난 너뿐이야! - 내가 가마!
아즈라!
아즈라...
그건 정치꾼들이나 하는 짓이야!
이 멍청아, 내려와! 당장 내려오지 못해?
그래도 버티네?
멍청한 녀석
할멈!
- 문 열어! 나 자빗이야 - 들어와요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