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 unang 200 linya.
자, 문화인 팀
츠무라 케이 작가님
남은 시간 10초
이제 츠무라 작가님 답을 볼까요?
누에! 정답!
츠무라 작가님 누에가 뭡니까?
이건 일본 전래의 악령 같은 겁니다
여러 동물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헤이케 이야기에도 누에 퇴치가 나오지요
그만 꺼 시시해
왜? 보고 있는데
저런 이야기 쓸데없다고 생각하잖아
그런 생각 안 해 누에가 뭔지도 몰랐고
거짓말!
위험해 술 취했어?
안 취했어
참, 오늘 당신 초등학교 동창한테 전화 왔었어
고향 NPO 행사에 나와줄 수 있느냐고
어머님께 집 전화번호 물어봤대
가르쳐주지 말랬는데 진짜!
매니저 번호 알려주라니까
모르는 사람이야?
아니 알긴 알지만
고향 떠나고 본 적 없어
학교 같이 다녔다고 다 친구야?
꾸준히 당신을 생각해주는 팬인데
알 게 뭐야 편한 대로 이용하는 건지
당신도 집 전화 받을 때 이름 대지 마
'기누가사입니다'하고 받지 말라고? 나까지?
그리고 그제도 말인데
편집자들이 있을 땐 어떻게 안 될까?
이름 부르는 거
사치오라고 부르는 거?
거짓말 안 불렀어
불렀어 네 번이나
굉장해 그걸 셌어?
속보여 알면서 그러지?
날 창피하게 만들려고
창피라니 뭐가?
난 늘 그렇게 불렀어
당신이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밥벌이도 못 하던 시절을 잊지 말라는 거야?
내 체면 따윈 상관없겠지!
여보
그런 일로 당신 체면 구겨지지 않아
유명한 야구선수랑 같은 이름으로 살아봐
이 이름을 쓰는 한 난 영원히 모조품이야
당신은 야구선수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하고 이름 같은 경우 많아
당신도 나처럼 살아봤어?
살아봤냐고?
아니
아니잖아
그럼 평생 몰라
동정은 필요 없어
어차피 난 자존감 바닥인 남자야
그렇게 말하지 마
나는 기누가사라는 성이 좋아
사치오라는 이름도 멋지다고 생각해
결혼할 때 말했잖아
난 타나카라는 평범한 성을 쓰니까
옛날이야기 그만해
그러네
다 했어?
응, 완벽해
안 늦었어?
늦었을지도
내일 파티 양복은? 응?
침실에 걸려 있어
뭐?
미안하지만
뒷정리는 좀 부탁할게
하려고 했어
모토키 마사히로
미안 늦었지
남편은 괜찮아?
못 올까 봐 걱정했어
타케하라 피스톨
어서 와
후지타 켄신 시라토리 타마키
이케마츠 소스케 쿠로키 하루
아오야마 블루노트에서 들은 것 중에서
최고로 좋았던 거야
보컬이 크게 울리는 느낌이랄까
굉장해요
후카츠 에리
감독 니시카와 미와
폭설로 국도가 통행 금지됐습니다
홋카이도는 강한 눈바람으로
선생님
특히 동부는 눈보라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공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비히로를 중심으로 33편이 결항입니다
추워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안 받아요?
평소에도 안 받아
왜요?
귀찮으니까
잘 모르는 인간들이 전화를 걸어와서
- 자의식 과잉이에요 - 과잉 아니야
- 다른 데 틀어 봐 - 지금 보고 있어요
여기는 사고 현장인 호수입니다
미사와 온천으로 가던 스키 관광버스가
반대편 중턱에 있는
- 끔찍해 - 가드레일을 뚫고
- 경사면을 추락하여 - 끔찍하네
호수에 수몰된 것으로 보입니다
- 춥겠다 - 차가워요
차갑지
- 사모님일지도 몰라요 - 그럴 일 없어
여보, 잘 도착했어요 착하게 있어?
자기야 잘 잤어?
프런트 남자 맘에 들어? 넘어올 거 같아?
말해봐요 전화 받아서
싫어 당신이 받든 지
- 받을까요? - 받아서 말해봐
- 어디 갔어요? - 어디더라
- 안 물어봤어요? - 물어봐야 해?
여보세요
기누가사 나츠코 씨 댁이 맞습니까?
저는 아먀가타 경찰서 오시타라고 합니다
오늘 발생한 버스 사고 건으로
가족분께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메시지 확인하시면 전화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주 긴 변명
어제저녁은
사모님이 뭘 드셨나요?
어제는 따로 먹었어요
제가 중요한 회식이 있어서
옷은 어떤 걸 입고 나가셨는지
기억하십니까?
색깔만이라도
뭐 모르시면
하얀색?
출발하고 사모님한테 연락은 없었습니까?
아뇨 없었습니다
부군께서도?
뭐 우리 집도 비슷합니다
20년 얼굴 맞대고 살다 보면
일일이 뭐 그런 그렇죠?
기누가사 씨
실은 말입니다
오미야 씨도 돌아가셨다고
좀 전에 가족분이
누구?
오미야 씨 말입니다 오미야 유키 씨
같이 여행가신
아! 그, 그렇군요
두 분이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라면서요
예, 맞아요 맞아요
처음 아내를 만난 건
그 사람이 19살이 된 봄이었습니다
제가 삼수해서 들어간 대학 동기였죠
갑자기 부친을 잃은 아내는 대학을 그만두고
제 앞에서 모습을 감췄죠
아내와 다시 만난 곳은
구직활동 중에 들어간 긴자의 미용실이었어요
연달아 출판사에서 퇴짜 맞은 저에게
아내는 자신만만하게 가위질을 하며 물었어요
소설 쓰겠다고 하지 않았어?
대답이 곤란한 제가 졸렬한 변명을 하기 전에
아내가 말했습니다
쓰면 되잖아
틀림없이 잘 될 거야
비 오는 유월의 그 날부터
글쟁이인 제 인생은
아내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기누가사 나츠코
부모님도 안 계시고 해서
거기서 화장했습니다
몸도 상하고 오래 끄는 것도 가엽고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죄송하다니요
야마가타든 어디든 저희가 가도 됐는데요
알려만 주셨으면
아...네...
하지만 중요한 손님도 있을 거 같고
저희가 조문 간다고 화내는 손님
저희 가게엔 없어요
전부 원래 나츠코 씨 손님이니까
이제 그만 해요
15년 동안 1년에 3백일 이상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일했어요
나츠코만의 시간이 있었다는 생각 안 해요?
고토에 씨 부군도 괴로우세요
아, 그래?
그러세요? 선생님
정말로요?
그 정도만 하세요
죄송합니다
비 오는 유월의 그 날부터
글쟁이인 제 인생은
아내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여행가기 직전에 아내는
제 머리를 깎아줬습니다
아내 손의 따스함이
머리카락, 이마 관자놀이에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20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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