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ensimmäistä riviä.
야, 조민하
내가 방구석에 꼼짝 말고 있으랬지?
이게 어디서 거치적거려, 씨
이제 저 조그만 것도 날 무시하네
왜 맨날 나만 이상한 사람 만들어
넌 편의점 알바하면서 애새끼 날짜 지난 거나 갖다 먹이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났냐?
그만해
네가 이러니까 내가 미치는 거잖아!
아이, 씨!
너나 우리 엄마나 다 똑같아
자기들이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맨날 다 나만 미친놈이지, 진짜
백미 취사를 시작합니다
아이, 씨!
현수야, 엄마 왔어
다녀오셨어요?
오늘 할 일 다 했어?
네
엄마 씻고 나와서 밥 줄 테니까 영어책 읽고 있어
오늘도 일 많았어요?
엄마 이번에도 팀장 떨어질 것 같아
속상하겠다
일할 맛 안 나, 정말
자자
엄마, 엄마
저기 위의 동네에 가면
기차처럼 집들이 막 다 붙어 있다
거기 민들레 하나가 피어 있는 집이 있는데
거기에 어떤...
여자애가 하나 살거든요
그런데 맨날 집에만 있나 봐
걔는 혼자 있을 때 뭘 하면서 놀까...
엄마
엄마...
엄마...
오늘은 친구들끼리
귤을 사이좋게 똑같이 나눠 먹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 거예요
여기 친구 4명이 있죠?
네
현수야
현수는 여기 안 보고 무슨 생각 할까?
집중하자
자, 여기 다시 보면 한 명당 몇 개씩 먹어야
모두 싸우지 않고 골고루 나눠 먹을 수 있을까요?
- 4명이면 5개요 - 오, 맞았어요
안녕
너 어디 봐?
혹시 이 꽃 보여?
여기 노랗게 피어 있는 꽃 말이야, 민들레
강아지똥에 이 민들레가 나오거든
예쁘지?
느낌이 어때?
읏차
나는 임현수
진현초등학교 3학년 2반
어...
나는 사진 찍는 걸 가장 좋아하거든
너도 이 민들레 사진 찍다가 보게 됐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강아지똥
이거 너 가질래?
음!
음...
이거 더 열면 안 돼?
그럼 이거 내가 읽어 줄까?
그래!
'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누웠어요'
'골목길 담 위 구석 쪽이에요'
'흰둥이는 조그만 강아지니까 강아지똥이에요'
'날아다녔던 참새 한 마리가 보더니'
'강아지똥 곁에 내려앉아 콕콕 쪼면서'
'똥, 똥, 에그, 더러워 하면서 날아가 버렸어요'
집중의 박수를
여기 학교 윗동네 알지?
네!
거기가 곧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설 거라
비어 있는 집들이 많이 생겼거든
사람들이 안 다니는 곳은 되도록 가면 안 돼
네!
내일 보자
- 안녕히 계세요 -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응
안녕
그런데 너 몇 살이야?
한 4살?
아니, 그러면 5살?
어제 어디까지 읽었지?
여기다
오, 여기다
'소달구지가 흙덩이를 싣고 가 버리자'
'강아지똥은 혼자 남았어요'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텐데'
'강아지똥은 쓸쓸하게 혼자서 중얼거렸어요'
아, 나 이제 가야 돼 나 학원 가야 되거든
내일 또 올게!
아, 그런데...
너 혹시 이름이 뭐야?
조...
민...
하...
민하, 이름 너무 예쁘다
민하야, 안녕!
앱 디자인이랑 홈페이지 수정한 거
내일 중으로 보내 드릴 겁니다
네
와, 다 했다
수고했어요
어른같이 '수고했어요'가 뭐야
수고했으니까
수민이도 저쪽으로 이사 간대요
조금 멀어졌어요, 1시간 정도
현수야
너도 캐나다 이모한테 가면 어때?
이모한테 왜요?
음, 아무래도 영어권에 살면서 배우면 낫지
너 영어 실력도 이 동네 애들이랑 수준도 안 맞고
학원도 멀리 다니느라 고생이잖아
난 괜찮은데
괜찮은 게 어디 있어
진짜 생각해보자
가면 언니랑 오빠도 있고 그럼 적응하기도 쉽잖아
매일 이렇게 혼자 지내는 것보다 낫고
나는 혼자 있는 게 좋은데
엄마랑 있잖아요
엄마가 있어도 너랑 시간을 많이 못 보내 주잖아
난 진짜로 괜찮은데...
찾았다!
'그런데 한 가지 꼭 필요한 게 있어'
'민들레가 말하면서 강아지똥을 봤어요'
'네가 내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아리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재미있어?
나도 가기 싫은데 이제 가야 해
이거
민하야, 내일 또 올게, 약속!
여기
귀여워
또 올게
아, 뭐 아이템 질렀다고 자랑질이냐?
양육수당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너 그거 얼마인 줄이나 알고 떠들어?
그것도 내가 유치원 안 보내니까 타 먹는 거지
야, 됐고 너 제대로 붙어, 어?
아, 여보세요?
아, 좀 여쭤볼 게 있어서요, 예, 예
저희 애 이번 달 양육비를 좀 당겨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아, 예, 예, 불러 드리겠습니다 조민하
예
혹시
이 밖으로 나올 수 있어?
그럼
내가 여기 안으로 들어가도 돼?
조민하는 어떻게 쓰느냐 하면
지읒과 오야
둘이 만나면 '조'
미음과 이가 만나면 '미'
거기다가 니은까지 더해지면 '민'이 되는 거야
'하'는 히읗과 아를 만나면 '하'
가 되는 거야, 그래서 조민하
한번 따라 써 볼래?
처음에는 다 그래, 나도 그랬어
이렇게 조금 밑으로 잡고 얘네 둘을 밑으로, 됐다
지읒 먼저, 지읒
다 썼어?
왜 이렇게 잘 써?
이렇게 하다 보면
조민하 이렇게 쓸 수 있거든
오케이, 좋아, 다 죽었어
민하야!
좋았어, 어때, 괜찮아?
민하야, 이리 와
자, 가자
놀자, 우리 놀자
슝!
슝!
으악! 안 돼!
9, 10
지금 꽃이 펴지려고 준비를 하는 거야
민하야 우리 여기 아지트로 만들래?
아지트가 뭐야?
아지트?
아지트는 말이야 우리들만 알고 있는 공간?
우리들만 알고 있는 곳
- 어때? - 좋아
현수야
현수야!
현수야
엄마 늦는다고 먼저 밥 먹으래도
이거 봐 봐
이거 전에 틀렸던 거랑 같은 유형이잖아
엄마 씻고 나와서 봐줄 테니까
다음 거 먼저 풀고 있어
연결이 되지 않아
연결이 되지 않아...
이제 뭘 써 볼까?
현수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