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말씀드리는 순간 타구는 파울이 됩니다
아주 긴장되는 순간이에요
자, 투수가 많이 흔들리는 거 같아요
변화구가 한복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위기를 만들고 9회 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투수가 교체됩니다
박기윤 선수가 나오네요
새움의 마지막 카운트를
베테랑 선수에게 믿고 맡기는 거 같습니다
상기된 얼굴로 마운드에 올라선 박기윤 선수입니다
현재 스코어는 5:2
이제 새움의 한국 시리즈 우승의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과연 새움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오늘은 절대 늦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버스 내렸어? 어디야?'
'지윤아, 나 여행 다녀올게'
'오늘 할 얘기 있댔는데 미안'
왼쪽 담장을 훌쩍 넘깁니다!
아, 홈런입니다!
홈런이에요, 끝내기 홈런!
넘어갔어요
최악이네
오늘 경기가 이렇게 끝납니다
와! 이렇게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잠수 이별을 당해도
출근은 한다
몸이 아파도
가족이 세상을 떠나도
개 진상을 만나도
뭐, 어떻게...
충전도 해 드려요?
출근이다
이 지옥 같은 출근에도
희망이란 게 나타날까?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회사요
예?
이렇게 맑은데 무슨 호우주의보야?
나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속보! 삼노맨이 온다'
'삼노맨? 누구 말하는 거야?'
어유, 이 깜깜아
-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차지윤 - 왔어?
너 올 줄 알고 원플원으로 샀다?
고마워
너 강시우 몰라?
쓰읍, 강시우?
아! 그 전설의 워커 홀릭?
그래, 그 강시우가 삼노맨이잖아
으으음...
'으음'?
노 스마일
노 피플
노 쏘리
강시우입니다
오늘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한 자료가 아직 메일로 안 왔는데
제 요청이 누락된 걸까요? 아니면
일 처리가 느린 걸까요?
웃음기 없는 차가운 얼굴로
웬만해선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위든 아래든 결코 먼저 사과하는 법이 없는 그를
우리는 '삼노맨'이라고 부르지
문이 닫힙니다
야! 아, 진짜!
네, 강시우입니다
TF 성공률 100퍼센트 신화의 주인공
두 번의 특진으로 5년 차에 책임을 단
초고속 승진의 아이콘
하지만 삼노맨 강시우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서려 있었으니
내일 바로 복귀하겠습니다
네
너 요즘 무협 소설 봐?
아니, 전자 회사에서 피 볼 일이 뭐가 있어?
너 강 책임이 이끌던 TF가 해체되면
팀원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단 말도 못 들었지?
뭐?
휴직하고 정신과 치료받는 사람도 있다던데요?
노아, 안녕?
아침부터 삼노맨 얘기로 단톡방에 불났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대단하길래
본캐 등장도 하기 전에 이 난리야?
잘생겼어?
너는 회사 역학관계에 좀 관심을 좀 가져
눈과 귀를 열고 다니란 말이야
여기 10만 명이 다니는 회사야
그런 지라시 다 구겨 넣으면 어떻게 회사 다닐래?
아니, 그러니까 또 왜들 그러는데?
아,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꾸 하고 있어!
지금 공장 멈추면은 뭐 어쩌라는 거야, 이잇!
자, 자, 출시가 코 앞이야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도 모자랄 판에, 뭐, 이게 뭐...
어, 어?
아니, 그러면 나는? 나는 어쩌라고?
여보세요?
여...
이잇!
무슨 일 있으십니까?
지금 연구원들하고 공장 측이 대치 중이랍니다
생산 라인 멈췄다고요!
네? 왜요?
제가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했길래
테스트용 생산부터 이렇게, 예?
사달이 납니까!
뭐 해요?
지금 당장 광주 공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차 선임, 그대가 가서
빨리 수습하고 정상화시키세요
제가요?
그럼 제가 갑니까?
지금 가면...
가는데 3시간
점심시간 1시간
상황 해결 최소 2시간 오는데 다시 3시간
안 돼
늦습니다
점심시간 되면 흩어지고
이미 상황 종료됩니다
지금 출발해도...
그러면은
헬기 타고 가세요
헬기는...
임원분들만 타는 거 아닙니까?
긴급 상황에서는 평사원도 헬기 탈 수 있습니다
네, 상품기획 1팀 고영삼 책임입니다
지금 당장 광주 공장으로 내려갈 헬기, 요청합니다
하, 진짜 이렇게까지 한다고?
좋아
헬기도 타고
칼퇴도 하고
완전 꿀이잖아?
어? 어?
우와
우와, 대박
안 됩니다!
못 해요, 못 해
새움전자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저런 얼음을
스피어 아이스라고 내놔요?
우리는 개발팀이 설계한 대로
생산한 거밖에 없습니다
아니, 처음 테스트할 때 잘 나왔잖아요
그건 뭐, 장인이 와서, 뭐 얼음을 손으로 깎았습니까?
처음에는 잘 나온다고요
점점 제조할수록 그렇게 되는 걸
- 뭐 어떡합니까, 우리한테? - 아이, 그러니까
부품 바꿔서 설비 라인 다시 한번 세팅해 보자고요
하, 진짜...
진짜 해 볼 만큼 다 해 봤다고요!
아이, 다른 파트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아, 왜 얼음 파트만 진짜 왜 이래요, 진짜, 아!
저, 누구야?
어?
상품기획팀 차 선임 아니야?
지윤 선임님!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유,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와?
개발 팀장님 얼굴 좀 봐, 어떡해?
서울, 광주 왔다 갔다 하느라고 고생이 많으셨구나
- 아휴 - 죽겠어, 아주 그냥
이거, 이거
이게 아르기닌인데
이게 피로 회복에 그렇게 좋대
꼭 드세요, 꼭
제조 팀장님은 어제도 한잔하셨어?
어제도 많이 갔지
내가
요고 조고 다 먹어봤는데
요게 제일 낫더라고요
앞으로 요고로만 드시는 걸로
투명도가 안 좋긴 하네
아, 그렇다고 출시를 늦출 수도 없고
와, 이거!
이거 여의주야, 뭐야?
어? 이걸로 하이볼 말아먹으면 아주 끝장나겠는데요, 진짜?
크, 끝내준다잖아
아, 당연히 각얼음보다야 낫죠
근데 봐요, 너무 불투명하잖아요
이제 더 이상 투명하게 안 된다니까요?
그러니까 설비부터 좀...
- 바꿔보자고요 - 아, 진짜 안 된다니까, 진짜
뭐, 뭐, 말씀을 진짜...
아이, 그럼, 그러면, 그러면
일단 그, 테스트용은 생산하고
그걸로 얼음의 완성도를 점차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면 어떨까요?
어? 아니, 우리 안 그래도 테스트할 항목들 많잖아요
도어 개폐도 테스트도 해야 되고, 어?
온도 변화 테스트도 해야 되고
아이, 어떻게든 출시는...
맞춰야지
안 그래요?
하, 내 말이 그 말이야
아유...
왜 지금이 아니라 나중이죠?
뭐야?
왜 생산 후에 업그레이드하냐고 물었습니다
출시가 늦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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