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저
회사를 그만둘까 합니다
네?
퇴사하려고요
책임님이 왜 퇴사를 해요?
추워요, 우리 들어가서 얘기해요
손부터 녹여요
내 예감이 맞았어
갑자기 연차를 내고
자꾸 이상한 말만 하고
자꾸 들키네, 지윤 씨한텐?
그래도
퇴사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생각이 정리되면
제일 먼저 지윤 씨한테 말하려고 했어요
함께 일하는 게 힘들다면
제가 개발팀으로 가면 되잖아요
지윤 씨는 지금 있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
책임님은요?
전...
없어요
- 더 이상 - 왜요?
정치가 아닌 일로 승부하겠다는 결심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대로라면
그 위치에 오르더라도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할 거예요
전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그건...
다른 회사로 가도 마찬가지잖아요
네
그래서 단순히 이직하겠다는 게 아니라
잠시 멈추고 싶은 거예요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목적지가 어딘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여자 친구로선
책임님의 선택을 응원하고 싶지만
동료로선 말리고 싶어요
너무 아깝잖아요
책임님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
당연히 따라올 것들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난 지윤 씨와 편안하게 만나며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어, 내가 감사하지
늙은이 생일이라고
이 소고기까지 다 사 오고
생신 축하드립니다
갑자기 회사를 나간다니
많이 놀랐겠어요
아...
네
솔직히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요
시우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내린 결정일 거예요
네, 압니다
그래서 속상해요
왜 매번
힘든 시간을 혼자 보내려고 하는지
시우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네요
둘이서 제 험담 많이 하셨어요?
네
회사에 없는 책임님도
멋있을지 걱정이라고 했어요
이거 협박 같은데?
쓰읍, 좋구나
옆에서 말려 주는 사람도 있고
네, 좋네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제가 책임님 인생에
얼마나 관여해도 되는지
생각 중이에요
몽땅 관여해도 돼요
그럼
사직서는 언제 내실 거예요?
어떤 회사로 가고 싶으신 건데요?
혹시 창업?
아이템은 있어요?
설마 막 해외로 가실 건 아니죠?
PPT로 정리해서 보고를 해야 하나?
저 지금 진지하거든요?
사직서는 곧 낼 거고, 나머지는
그 후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정말 아무 대책이 없다는 거네
쓰읍, 여기가 아닌가?
지윤 씨, 내비 좀 봐줄래요?
어, 네
아까 그 갈림길에서 잘못 빠진 것 같은데요?
한참을 돌아가야 될 거 같아요
아...
어두워서 헷갈렸네요
책임님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네요
역시
내가 옆에서 코치해 줘야지 안 되겠어
잘 부탁합니다
아직 완전히 응원은 못 하겠지만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하, 근데
회사가 책임님을 쉽게 놔줄지 모르겠어요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퇴사하겠습니다
시우야!
사직서 제출 전에
사장님께 먼저 말씀드리는 겁니다
너...
차 선임 특진 무산 건 때문에 이러는 거야?
불투명한 평가 시스템에 불만인 거 맞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에 실망한 거 맞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이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조직을 함께 바꿔 가자는 거 아니야
바꿀 수 없습니다, 사장님은
그럴 수 없는 자리죠
저도 그럴 거고요
다시 생각해
널 잃는 건 나뿐만 아니라 회사로서도 큰 손해야
사직서 제출하겠습니다
안 돼!
기다려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는 모두 대외비입니다
네
예
강시우 책임이 퇴사하겠답니다
강시우 책임은...
네
회사에서 특별 관리하는 핵심 인재죠
죄송합니다
이탈 신호를 놓쳤습니다
노 상무님은 많이 놀라셨나 보네요?
어떻게든 끌어내리고 싶었던 강시우가 핵심 인재라니
머리가 복잡하시죠?
제가 조용히 만나 보상, 보직 카드로
설득해 보겠습니다
안 통할 겁니다
인사 팀장은
강시우 책임 사직서 올라오면 결재 라인 홀드 시키고 기다리세요
그동안
노 상무님이 움직이시죠
제가요?
강시우 직속 상임 임원이시잖아요
예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놓친 임원으로 남는다면
인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겠죠?
강시우
무조건 잡으세요
결과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 묻겠습니다
대답하시죠
예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 줘야지
고영삼 책임
징계 결정 기다리지 말고
- 당장 분리 조치합시다 - 네
아, 너...
당분간 나 마주칠 일 없어서 회사 다닐 맛 나겠다
'당분간'...
- 아닐 겁니다 - 왜?
내가 영영 복귀 못 할까 봐?
너 두고 봐
내가 반드시 돌아와서 너부터 회사 나가게 할 테니까, 이, 씨
네, 기대하죠
잇...
진, 너, 넌, 처음부터 끝까지 재수가 없어, 어?
내가 너 만나고부터 인생이 꼬인 거야, 이, 씨!
저도 책임님을 상사로 만나지 않았다면 달랐겠죠
- 뭐? - 책임님도
상사 운은 없으신 것 같네요
먼저 타고 가세요
전 다음 거 타겠습니다
- 문이 닫힙니다 - 야, 너, 끝까지...
세무사?
생긴 거는 어때?
아니...
지윤이, 걔가 직업보다는 얼굴을 봐서
어, 그래?
그러면 내가 한번 물어보지, 뭐
응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이래?
이런 거 바랐던 거 아니야?
어우, 셔!
지윤이는 냅둬
나도 걔한테 잔소리 듣는 거 싫어
근데
새움전자 다닌다고 주변에서 냅두질 않는 걸 어떡해?
당신 단골은?
다리 좀 놓으라니까 왜 말이 없어?
아우, 다리는 무슨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지
그 큰 회사에서 무슨 인연으로 만나
뭐, 사람이 별로야?
아, 얘기가 또 왜 그렇게 돼?
내가 그럼 뭐, 별로인 사람하고 술까지 마셨겠어?
내 말이 그 말이야
누가 재미없는 당신이랑 놀아 주겠냐고
에이, 씨
- 직급은 뭔데? 혼자 살아? - 부모님 다 계시고?
또, 또 돌부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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