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142 خط.
저는 눈이 보이지 않아요
어렸을 때 사고를 당했거든요
슬퍼하던 제게 엄만 말했어요
넌 눈이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된 거라고
언젠가 왕자님이 나타나면 눈을 뜰 수 있을 거라고
드디어 왕자님이 나타났습니다
동건 씨
응?
어떤 그림이야?
음
야, 이 유명한 그림이 여기 있네
생텍쥐페리의 '하와이의 해변'이야
어,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하얀 구름들이 둥둥 떠다니고
그 주위는 끝없이 아름다운 초록색 잔디로 쫙 깔려 있지
야, 이 생텍쥐페리의 그림은 참 색감이 좋아
저는 동건 씨를 통해 세상을 봅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 넓고 푸른 바다
드넓은 초원
동건 씨와 함께라면 전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해주야
그리고 가끔 동건 씨는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왕자님 같답니다
저에게 동건 씨는 세상의 전부예요
왜냐고요?
동건 씨는 보이지 않는 날 위해
기꺼이 두 발이 되어 주기도 하고
그리고 두 손도 되어 주니까요
전 이제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않아요
그동안 잠들어 있어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세상을
동건 씨가 저에게 보여 주니까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세상을
"스윙"
우주 괴물이 오기 전에 어서 자리를 피해요!
어서, 해주 씨! 자
야, 오늘 정말 비 많이 온다, 맞지?
해주야, 잠깐만, 잠깐만
아, 이거, 끈 풀고 다니면 넘어져
여보세요
자, 다 됐다
아니, 해주, 무슨 일이오?
혹시 우주 괴물이 당신의 뇌 속에 벌써...
동건 씨
나 기증자가 나타났대
나 이제 볼 수 있는 거야
나 이제 다 볼 수 있는 거라고!
구동건, 구동건!
뭐야?
너 정신 안 차려?
- (동건) 아, 죄송합니다 - (PD) 너 왜 그러니? 너
- (동건) 죄송합니다 - (성우2) 제대로 좀 가자
죄송합니다
자, 다시 갑시다
변신해, 빨리 변신해!
컷, 좋아!
- (PD) 자, 밥 먹고 합시다 - (동건) 네, 네, 수고하셨습니다
아, 수고들 했어요
동건아, 야
야, 너
진짜 우리나라에서 우주 괴물은 네가 인마, 최고야, 어?
완전 외계인이야 나 괴물 하는 거 보고, 야
나 팬 할까 봐, 어? 야, 너...
왜, 무슨 일 있어?
아, 어떡하냐? 내 여자 친구가 눈을 뜬대
뻥치네, 네가 무슨 재주로 여자 친구를 사귀냐?
아저씨, 성북동요
아니, 저...
출발 안 하세요?
아, 그러니까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네가 사귀자고 말을 했구나?
아니, 뭐,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아저씨, 이태원으로 가 주세요
예, 예, 이, 이태원요?
성북동요
예, 저, 편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 늦게까지 일하시나 봐요?
아, 예
아이고, 어서 오세요 이태원 가시는 거죠?
아, 오늘 참 날씨가 좋죠?
아니...
여기까지 오면 만 원 넘어요, 아저씨
자꾸 그렇게 적게 받으면 택시 아닌 거 티 나요
아, 아이, 진짜, 이씨, 아, 쪽팔려
아, 그럼요, 그럼요, 그럼요
아, 당연히 돌려드려야죠
예, 아니요, 아, 아, 식사는...
식사는 제가 대접을 해야죠
제가 핸드폰을 갖고 와서 얼마나...
오늘 핸드폰도 찾아 주시고 맛있는 저녁도 사 주시고
- (해주) 정말 감사합니다 - (동건) 아유, 감사하긴요
아, 덕분에 제가...
오늘 너무 반가웠습니다, 네
저, 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
저기요, 저기요
예, 아, 오늘 덕분에 제가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동네가 나무도 많고 되게, 되게 좋네요
이렇게 다니면 넘어져요
저기, 해주 씨
택시가 아니라고 진작에 말씀을 드렸어야 됐는데
자, 다 됐습니다
잠깐만요
어, 해주 씨, 아, 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해주 씨, 해주 씨 아, 저, 해주 씨, 그게 아니라요
아, 제가, 제, 제 생김새가 궁금하시면요
제, 제가 어떻게 생겼냐면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
- 아... - (남자1) 여보세요?
- (남자1) 어, 그래, 지금 가, 인마 - 그, 그러니까...
그때 그놈이 왜 생각났지?
탁준하
걔가 누군데?
아, 고등학교 학생회장이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얼굴도 잘생긴 놈이 못하는 것도 없어
아, 짜증 나, 씨
탁준하, 그놈 참 인기 많았지
나에 비하면
그래, 그때 그놈 얼굴이 떠오른 건
우리 예쁜 해주한테는 준하 정도 돼야 어울린다고 생각을 한 거지
너무 예쁜 해주한테는
나보다는 준하가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이렇게 생각한 거야
걔가 누군데?
너랑 비슷하게 생긴 애냐?
- (정석) 어? - (동건) 아이씨...
왜?
해주야!
해주는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왕자님이라고 생각을 할 텐데
아, 그거, 굳이 안 떠도 되는 눈을 그렇게 뜬다고...
아, 물론 뜨면 좋기야 좋지
아, 어떡하냐, 근데?
내가 여태까지 해주한테 말해 준 세상은
아름답고 좋은 것만 있었는데
해주가 눈 뜨면 다 볼 텐데
아, 그러면 해주가 또 너무너무 실망할 테고
아, 뭐라고 얘기를 하냐?
아, 어떡해, 이거?
아, 어떡하지?
아, 그리고 내 얼굴
내 얼굴도 볼 텐데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 이거 어떡하지?
아, 이거 어떻게 해!
해주 씨, 천천히 눈을 한번 떠 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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