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rilliant 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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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타지 않은 금단의 열매는 익어간다

"1900년, 호주"

사막의 바람이 부드러운 곡선을 어루만질 때

산란을 향한 갈급함에 사로잡혀 끈적이고 집요하게

비밀스러운 곳을 찾아가는 구불구불한 껍질 아래 개미처럼

달콤하고, 간지럽게

그의 사지는 마치 반들거리는 도금양 같도다

새벽과 함께 그녀의 꽃이 피어날 때

자연이 드러내는 그녀의 영혼은 날것의, 야생의 투박한 모습이니

남자란 무엇인가

닫힌 문 뒤에서 위스키 향 숨결을 풍기며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무언가를 소유하려 애쓰는가

차마 말이 안 나오네

시빌라!

시빌라!

당장 이리 안 와?

"나의 빛나는 삶" 시즌 1-1화

물 따뜻하다며

상쾌하댔지

"한 달 전"

거트, 기다려

- 주체적인 표현을 써야 해 - 언니 때문에 머리 아파

잘했어

'친애하는 루시'

'과거 우리 사이에 불화가 있었지만'

'맏손녀 시빌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편지를 쓴다'

- 같이 가 - '이제 그 아이도 혼기가 찼으니'

'사교 활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너처럼 다정하게 컸는지'

'아니면 아비처럼 맘껏 날뛰며 자랐는지 궁금하다'

여자들도 수영하고 욕할 권리가 있어

남자처럼 먹고 말을 탈 권리가 있다고

- 그리고 자기 운명을 직접 결정… - 시빌라!

시빌라!

사랑은?

- 내가 창조하고픈 건 아기가 아냐 - 시빌라 멜빈

당장 내려오지 않으면 잉크 압수할 거야

'아무튼 그 아이가 짝을 찾을 미약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우리가 있는 캐더갯으로 와야 할 것 같구나'

싫어요

내가 짝을 찾든 말든 왜 상관하는 건데요?

- 여태 만난 적도 없잖아요 -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 이제 너도 숙녀가 돼야지 - 난 작가 지망생이라고요

가야 해

엄마

"포섬 걸리"

할머니가 말도 안 되는 편지를 보내셨네

고마워요, 아빠

날 돌려 까셨어

'날뛰다'라니

당신 욕한 거 아니야

그렇게 대단한 분이면 왜 여태 한 번도 못 만났죠?

정곡을 찔렀네

엄마가 나한테 시집온 순간 연을 끊었거든

리처드, 꼭 그렇지만은 않아

캐더갯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란다

그럼 엄마가 가요

난 그 집에 다시는 발 안 들일 거야

넌 괜찮을 거다

아빠

네 할머니는 고집 세고 괴팍한 노인네야

그래도 드디어 네가 자기 맏손녀란 걸 깨달았나 보다

집에 좋은 책도 많을 거야

- 책 수백 권에 괜찮은 피아노까지 - 넌 총명한 아이잖니

네 재능을 맘껏 펼쳐야지

그 사람들이 날 칠면조처럼 묶고

나도 모르는 사이 못된 늙은이한테 시집보낼 텐데요?

- 네가 모르진 않겠지 - 농담할 때 아냐

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포섬 걸리에서 평생을 살 순 없잖니

그건 너도 싫잖아

할머니가 그렇게 부자예요?

어마어마하지

- 근데 엄마는 왜 거길 떠났어요? - 이런

아빠 원칙은 보시어 집안 여자들 다툼에

관여하지 않는 거야

다들 사납거든, 너처럼

'고집 세다'라고 해 주세요

할머니는 널 도우려는 거야

아니면 왜 굳이 귀찮게 널 집으로 초대하겠니?

'좋은 일에는 늘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리처드'

- 엄마가 늘 하는 말이잖아요 - 아니면

네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찾아온 행운일 수도 있지

나한테 선택권 있어요?

당연하지

좋아요

그럼 가족들과 포섬 걸리에 남을래요

여기서 어영부영하다가는 우리보다도 가난한

멍청한 농부랑 결혼하겠지

안 웃겨요

고집부리다가 기회를 놓치지 말란 거야

아빠가 직접 구하러 갈게

정 못 견디겠으면

약속이죠?

거트

불쏘시개 주렴

차 한 잔 끓여 마셔야겠다

고집부리는 거 아니에요

거기서 만난 미남과 사랑에 홀딱 빠질지도 몰라

그건 네 꿈이잖아, 난 아니야

막을 수 없다면?

사랑은 그런 거야 갑자기 '짠!' 나타나지

자제력을 길러 볼게

집안일도, 돈 걱정도 없이

원할 때마다 차와 케이크를 먹을 수 있겠네

너 없이는 즐겁지 않을 거야

헬렌 이모랑 할머니가 언니를 맘에 들어 하면

나도 놀러 갈 수 있겠지

노력해 볼게

하지만 난 너랑 달라

첫인상이 별로잖아

노력하면 되지

원할 때마다 맘껏 글을 쓰고 싶어

언니 모험 전부 편지로 써서 보내

새 이야기가 필요하긴 해

세상을 온전히 경험해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글로 쓰려고요

잘 결정했다

하지만 결혼은 안 해요

우리 언니, 캐더갯 간다!

- 잘 가 - 안녕

"굴 굴"

고마워요

멜빈 양?

누구시죠?

프랭크 호든입니다

모시러 왔어요

할머니 밑에서 일해요?

1년 안식년 동안 임시로 캐더갯을 관리하고 있죠

영국에서 왔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나오시지 못해 안타까워하셨어요

멜빈 양, 내가 앞서가야 합니다

남자들은 늘 명령조죠

여자는 늘 예의를 차려야 하고요

'괜찮으시다면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내가 네 나이 때는…

말조심만 안 해도 여자들 삶이 훨씬 편해질 거예요

괜찮아요?

비틀대네

쓰러졌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저러네요

일으켜 줘요?

부탁해요

- 가방이라도 들어 줄게요 - 조심

성냥 켜면 불붙겠네

나 멀쩡해!

- 괜찮아요? - 그래

내 친구들이에요

이쪽이에요?

멜빈 양

이게 누구야

- 호든 - 비첨, 멜빈 양이야

오도너휴 농장 문제로 메모 남긴 거 봤어?

보시어 가족은 더 살 생각 없대

이웃의 농장을 지키는 일이야

갚을 방법이 없으면 돈을 빌리질 말았어야지

농장 하나가 망하면, 결국 다 망해

비첨 씨는 원래 저렇게 무뚝뚝해요?

자기 마음 가는 대로죠

이 지역 식민지 시대 실세는 비첨 가문이거든요

난 군주제 반대파라 연방 결성을 응원하고 있죠

저 친구 고모와 잘 맞겠네요 오거스타 비첨요

멜빈 양 할머님과도 친한데

열렬한 여성 참정권 지지자죠

꼭 만나봐야겠네요

운이 좋네요 생신 파티에 초대받았거든요

벌써 파티에 간다고요?

너무 멋지잖아

"캐더갯"

계세요?

저기요

아무도 안 계세요?

여기 있네

반가워

자연의 숨결

상쾌하고 깨끗한 산들바람 같아

말똥 냄새가 섞여 있네

안녕

착하지

정말 멋진 말이네요 인사해도 돼요?

막 들어오면 안 돼요 아직 길이 덜 들었다고요

너무 매혹적이에요

이름이 뭐야, 멋쟁이?

잘 어울려요

- 새로 온다던 손녀죠? - 맞아요, 시빌라 멜빈이에요

넬이에요

넬 커비

- 넬이 훈련시키는 거예요? - 이제 시작인데 좋은 말이죠

- 보시어 부인 안목은 확실해요 - 시빌라?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온 동네를 찾아다녔잖아

죄송해요, 보를 소개하고 있었어요

우선 마구간으로 데려가렴 나중에 다시 올게

할머니

드디어 뵙네요

헬렌 이모님이시죠?

벌써 이렇게 컸구나

- 정말 보고 싶었단다 - 생각보다 키가 작네

아무리 해도 안 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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