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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안 됩니다
사카모토 료마는…
- 이런 데서! - 선생!
돌아가게, 선생
료마 씨?
료마 씨!
사카모토가 사라졌다?
쓰러져 있던 건 그 의사뿐이었다
죽어 떠내려간 듯하네만
어쩔 테지?
사카모토 때문에 귀찮아지는 건 사절일세
전 살았지만 료마 씨가…
카츠 선생님께 청하여 수색대를 꾸리겠습니다
사키, 미나카타 선생님께 옷을 내드리거라
네
전 이쯤에서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저 절벽 위에서 이 강으로 빠졌죠
료마 씨는 더 하류로 떠내려갔을 거예요
이보게, 근처에 떠내려온 자는 없었는가?
그 친구 것이로군
조슈 사람들이 놓고 간 거 아닐까요?
글쎄
카츠 선생님! 쿠사카는 태연히 떠났다고 합니다
주변에 시체를 버린 흔적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료마는 죽어서 떠내려갔거나
어디에 몸을 숨겼거나
아니면 증발이라도 한 것인가?
어찌 됐든 당분간 해군은 료마 없이 추진해야겠군
일본이 사카모토 료마 없이 나아갈 거라고요?
그렇지
하나, 선생
그 친구가 없어져도
대신할 자가 나타나서
유지를 이어갈 거야
난 세상이 그런 곳이라 생각하지
수색은 어쨌건 계속할 거야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속으론 반쯤 확신이 들었다
료마 씨는 타임 슬립을 한 게 아닐까?
그리고 그 환자가 되어 병원으로 실려 와서
진귀한 기념품으로
응급 의료용 키트와 포르말린을 가져오려 한 거다
그러고도 남지
하지만 료마 씨가 그 환자였고 여기 돌아왔다면
난 이제 못 돌아간다는 의미 아닐까?
미나카타 선생님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이제 누구 하나
비밀을 함께 나눌 사람 없이
여기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익숙해졌던 에도가
딴 세상으로 보였다
그리고
사카모토 료마만을 어딘가에 밀쳐 둔 채…
시대의 물길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저마다를 운명의 배에 태운 채
저분이 가모 공이시다
이제 곧이구나, 노카제
노카제 씨가 죽는 걸 보기만 하시려던 겁니까?
미키 씨를 위해서요?
태어나지 않는다 해서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이도 없지
이러면 된 거야
미나카타 선생님
왜 그러세요?
가슴의 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서요
시대의 물길은 또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저마다를 운명의 배에 태운 채…
이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시대의 저편으로
내가 모르는 미래로 이어지는…
"유기변증 사부리 유스케"
운명의 문
제가 가슴의 돌에 관해 연구한 것들입니다
엄청난데요
어떻게 하신 건가요?
유녀들에게 돈을 치르며 공부했지요
유녀요?
일전의 츠우도 그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에 돌이 생겼을지 모르는 환자가 있는 거죠?
저도 그분을 진찰하게 해 주십시오
못 해요, 살펴보는 걸 환자가 거부하고 있거든요
선생님답지 않으시군요
째지 말래도 째던 분 아니셨습니까?
다시 살펴볼 순 없을지요?
정말 돌이면 큰일이지만
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으니까요!
어째서…
오이란, 미나카타 선생님께서 서신을 보내시었어요
암이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
사부리 선생님, 부탁드립니다
네
노카제 씨
가슴에서 물 같은 게 나온 적 있습니까?
유두 근처를 누르거나 할 때요
있습니다
멍울이 단단하고 주변 유착도 보입니다
열이나 통증도 없고 그 외의 양상을 봐도
유선염 같진 않습니다
아직 겨드랑이 밑에서 멍울이 잡히진 않지만
유방암 특유의 물도 나오고요
제 경험상 돌이 틀림없습니다
아직 단언하기엔 이릅니다
유두 분비가 악성일 때만 나타나지도 않고
양성이면 적출할 필요도 없잖아요
선생님, 틀림없이 심각한 돌입니다!
유방에 메스를 대는 건 엄청 큰 일이에요
만약 째게 되면
낙적도 없던 일이 될 거예요
전 아직 잘 모르겠네요
- 하지만! - 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째지 않는 것이 낫겠지요
제 진단이 미덥지 않으신 거지요?
그렇지 않아요
확신 못 하는 이상
쨀 용기가 안 나서 그래요
그게 저를 못 믿으신단 얘기 아닙니까
일전 본인이 털어놨습니다만
사부리 선생은 하나오카류에서 수학했는데
가슴의 돌에 대한 연구를 합수당의 당주이신
하나오카 료헤이 선생께 인정받아서
그 젊은 나이에 하나오카류 면허를 취득했답니다
한데 어느 날 연구에 협력한 유녀가
가슴의 돌 수술을 부탁했죠
수술은 성공했습니다만
그 유녀는 감염증 탓에 죽었다고 합니다
사부리 선생을 눈엣가시로 보던 자들이
이때다 하고 살인마 의사라 모는 바람에
신분을 숨기고 도망치듯 이곳에 왔다더군요
사부리 선생님이 절 위해 신상을 밝히신 건가요?
예, 수술하게 되면
에테르보다 더 깊고 오래 듣는 마취가 필요하다며
이미 하나오카류의 비전 마취약 통선산 제조 준비에 돌입했지요
비전인 마취약인데 괜찮을까요?
요전에 부분을 저지른 과오를 속죄하려는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은 유파를 넘어 널리 퍼져야 합니다
그것이 의학을 위한 길이겠지요
기뻐하셨겠네요
오가타 선생님께서 살아계셨다면 말이에요
어쩜 오실 때마다 이리 풀이 죽어계시니!
얘!
이제 안 계시지, 참
사카모토 공한테서 연락은 없었는지
선생님께 여쭈러 갈 참인데
- 같이… - 다녀오시지요
어인 일로 오시었습니까?
동생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좋은 일이지
가문의 격도 우리보다 높고 인물도 나무랄 데 없다
무엇보다 사키를 마음에 들어 하시지
한데 사키에겐 따로 사모하는 분이 있어
그 녀석 천성으로는 쉽지 않을 거야
제게 분풀이라도 하러 오시었어요?
하나 이미 거절할 시기도 지났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그분이라면 어찌하셨을까요?
계책에 밝은 분 말이어요
어느새 혼자가 돼버렸네
오가타 선생님 산소에 다녀오겠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돌아올게요
숙취인가?
- 오알에스네 - 고맙습니다
미나카타 선생님도 인간이야 자신 없을 때도 있으시겠지
야마다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
사카모토 님?
- 간만일세! - 진짜 사카모토 님입니까?
- 선물일세 - 실종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랬지, 자객에게 기습을 당해 강에 빠졌네만…
정신을 차려보니 바닷가 어부의 광에 있더군!
생선이 어찌나 맛나던지 토사 생각에 젖었지
익사체가 깨어났다던데?
거기서 본 처자도 거무스레하여 또 토사 생각에 젖었다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리도 시간이 흘렀지 뭔가!
용궁 설화도 아니고!
한데 미나카타 선생은?
어찌 지내나?
"코린지"
오가타 선생님
전 지금까지 미래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으려 했어요
눈앞의 생명을 살리는 것만을 정의라고 여겼죠
그런데…
지금 저는…
노카제 씨의 유방암을 못 본 체하려 하고 있어요
이유는
순전히 제 이기심이죠
노카제 씨는 아마도
제 약혼자였던 미키의 조상이고
노카제 씨가 낙적되지 않는다면
미키는 안 태어날지도 몰라요
사키 씨한테 경멸당하고
료마 씨한테는
미키가 안 태어나는 걸 누가 슬퍼하냐고 면박당하고
사부리 선생님의 마음을 짓밟고
노카제 씨의 감정을 이용하려 하고 있어요
최악이죠?
저 말이에요
하지만…
역시 못 하겠어요
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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